장시간 지연까지 반영한 첫 평가…항공기 늦으면 점수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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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타항공. (사진=newsis)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국내외 항공사의 정시성과 이용자 보호 수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부 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국내 항공사 10곳과 외국 항공사 41곳, 총 51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2025년 상반기 항공사 서비스 평가 결과’를 지난 21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얼마나 자주 늦었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늦었는지’까지 평가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정시 도착 여부만 따졌다면 올해부터는 장시간 지연이 많은 항공사는 점수가 크게 깎이게 된다.
◇ 장시간 지연 많으면 점수 급락…기준도 더 깐깐해졌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국내선 1시간, 국제선 2시간 이상 지연되는 비율을 운항 신뢰성 평가 항목에 새로 넣었다.
이와 함께 최고 등급인 A등급 기준도 상향돼 지난해에는 80점 이상이던 기준이 올해부터는 90점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로 인해 예전에는 ‘우수’로 분류됐던 항공사들도 이번에는 한 단계씩 등급이 내려간 사례가 적지 않다.
◇ 국제선, 일본·중국 항공사 강세…일부 국적사는 하위권
국제선 운항 신뢰성 평가에서는 에어부산(A)과 일본·중국 항공사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일본공수는 최고 등급인 A++를 받았고 일본항공·중국남방항공·길상항공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에어로케이(C++), 에어서울(C), 에어프레미아(F++) 등이 장시간 지연이 잦아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에어프레미아는 국제선 운항 신뢰성에서 최하위 등급을 기록했다.
◇ 유럽 항공사는 ‘늦어도 짧게’…등급 상승
흥미로운 점은 유럽 항공사들의 변화다.
유럽 노선은 항공로 제약 등으로 정시율 자체는 낮은 편이지만 지연이 발생하더라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운항을 재개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평가 등급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루프트한자는 E++에서 C++로, 에어프랑스는 D+에서 B로, 핀에어는 B에서 B+로 각각 한 단계 이상 등급이 올랐다.
◇ 국내선은 대체로 ‘양호’…이스타항공은 보통 수준
국내선의 경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이 B++를 받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B+로 뒤를 이었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지연 시간 항목에서 점수가 낮아 ‘보통(C+)’으로 평가됐다.
◇ 이용자 보호는 대부분 ‘합격점’… 피해구제 중요해져
항공편 지연·결항 시 보상과 안내를 얼마나 성실하게 이행했는지를 평가하는 이용자 보호 충실성 항목에서는 국적 항공사 대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은 최고 등급인 A++를, 제주항공은 A+를 각각 받았다.
다만 에어로케이(B++)와 에어프레미아(B+)는 항공사 책임이 있는 피해구제 미합의 사례가 발생해 전년보다 등급이 하락했다.
외국 항공사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핀에어·루프트한자 등 유럽 항공사들이 안내와 정보 제공을 강화하면서 외항사 평균 등급은 B+에서 A로 상승했다.
◇ 국토부 “지연 줄이려는 항공사 노력 기대”
국토교통부 박준상 항공산업과장은 “장시간 지연을 평가에 반영하면서, 지연빈도뿐만 아니라 지연시간도 평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앞으로 항공사가 장시간 지연을 사전에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항공사들이 사전에 지연을 줄이려는 노력을 더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발표는 올해 항공 서비스 평가의 중간 점검 성격”이라며 “미흡한 항공사에는 개선 계획을 제출받아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한 해 전체를 종합한 최종 평가 결과는 내년 5월쯤 발표되며 이 결과는 항공사 운수권 배분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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