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홈플러스 자본잠식 시작, 제2의 티메프 사태 우려"...정부 개입 촉구

e유통 / 임태경 기자 / 2025-02-27 14: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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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임금교섭 잠정합의…"MBK의 기업 망치기 좌시하지 않을 것"
"투자 없이 배당금만 빼가는 MBK, 자본잠식 우려 커져"...마트노조 "매각 저지 투쟁" 선언
▲ 손상희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수석부위원장,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등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홈플러스 밀실분할 매각 중단, 기업사냥꾼 MBK는 국정감사에서 답하라'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newsis)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사모투자 운용사, 이하 MBK)는 지난해 익스프레스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해 노조와 갈등을 빚더니 올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지난 24일 노사 간 임금교섭에 잠정합의 했다고 밝혔다. MBK를 향해서는 투자 없이 배당금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마트노조는 최근 경영난으로 매각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언급하면서 정부가 홈플러스를 방치하면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벌어질 것이고 그 파장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경고하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이번 교섭에서 노사는 △임금 1.2% 인상 △현장경력수당 도입 △점포 매각 시 협의체 구성 등에 합의했다.

◇ 노조 "홈플러스, 재무구조 악화됐고 최근 자본잠식 시작" 

이에 대해 마트노조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요구를 제시했으며 이번 교섭에서 회사가 이를 수용했다. 특히 '단 하나의 점포라도 매각할 경우 반드시 마트노조와 논의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이를 '조합원들의 강한 투쟁이 만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임금교섭은 타결했지만 MBK가 홈플러스를 망가뜨리는 것을 두고만 보지는 않겠다"고 경고했다.

마트노조는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실질적인 투자 없이 배당금만 챙기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재무구조는 악화됐고 최근 자본잠식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홈플러스는 마트노조와의 논의 없이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을 일방적으로 매각하려 했다. 이에 반발한 1000명의 조합원이 서울 MBK 본사 앞에서 강력한 저지 투쟁을 벌였다"며 "MBK가 홈플러스 인수 10년 차가 되는 2025년 최대한의 이윤을 챙겨가기 위해 익스프레스를 분할 매각하려 한 것이다. MBK의 행태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진행된 희망퇴직 역시 MBK가 더 많은 이윤을 챙기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 마트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마트노조는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노동 강도는 높아졌고 남아 있는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근무 환경에 내몰렸다. MBK가 비용 절감을 명목으로 노동자를 희생시키면서 배당금은 챙기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MBK의 경영 방식이 홈플러스를 더욱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MBK는 회사를 살리기는커녕 재산을 빼돌리고 있다. 이대로 두면 홈플러스는 붕괴할 것이며 그 피해는 수만 명의 노동자와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강력한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마트노조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코리아, 이케아코리아 등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조직돼 있으며 대부분 기업에서 대표교섭노조에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도 약 25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고 홈플러스(주)에서 대표교섭노조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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