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백신 접종 불안감’ 누가 조성하는가?

People / 노금종 발행인 / 2021-03-29 1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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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금종 발행인
[일요주간 = 노금종 발행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3월 11일 0시 기준으로 백신 누적 접종자가 총 50만635명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접종율을 보인 이스라엘 국가와 비교하면, 매우 더딘 비율이라 볼 수 있다. 

 

3월 2일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org)’에 따르면, 2월 27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접종한 비율은 인구 100명 당 이스라엘이 92.63명으로 세계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어서 아랍에미리트(UAE) 60.82명, 영국 30.77명, 미국 22.0명, 칠레 17.58명, 브라질 3.92명 순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 평균은 7.36명, 전 세계 평균은 3.09명이다.


물론 한국이 확진자가 대거 몰린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백신 접종율이 늦은 이유는 물량확보의 어려움이나 방역에 긴장을 늦추었다는 지적보다 백신의 안정성에 초점 맞추어져 있음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백신 접종에는 단계적 임상자료 확보가 필수적임은 두말할 필요 없다 하겠다. 우리보다 앞선 백신 접종 국가들의 사례도 분명 모니터링 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놓고 뒷말이 무성한 것은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 대통령이 접종하는 백신을 바꿔치기했다’는 주장이 확산된 것이다.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병에서 AZ백신을 추출한 뒤, 백신과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문 대통령에게 접종했는데, 주사기를 바꿔서 다른 백신을 접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로 인해 이 간호사는 영상이 공개된 뒤 ‘주사기 바꿔치기’ 논란에 휘말려 신상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더욱이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직접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양심선언해라’, ‘죽인다’ 등 협박까지 자행했다. 간호사가 받았을 충격도 상당했을 텐데, 같은 장소에서 동일 간호사가 정세균 국무총리의 AZ 백신 접종을 자원하고 나선 용기와 결단, 깊은 책임감에 진정 경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질병관리청은 이는 ‘오염 방지’를 조처이고, 다른 전문가들도 동일한 결론을 내리고 있는데도 의혹을 마냥 확산시키고 있어 경찰도 내사에 착수한터라 그 배경의 진실을 엄격히 밝혀야만 한다.


집단 면역을 위해 예방 접종을 권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은 개인 선택 사항이다. 접종을 거부해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 다만 우선접종 대상자로 정해진 뒤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11월 이후 가장 뒷순위로 접종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사례를 집중보도하는 형태가 불신을 조장한다는 비판에도 의연히 대처하려면, 사회 지도층이 먼저 접종에 나서고 신뢰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한감염학회도 성명을 내고 “현재 사용이 허가된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기준을 충족하는 유효성이 확인됐다”며 “기존에 우리가 사용해 오던 백신의 이상반응 발생 수준과 유사하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독감 백신 사례처럼 지나친 우려로 백신 접종을 피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없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인 보건의료 종사자들도 백신을 맞아야 환자 진료에도 도움이 되고 서로 불안감을 떨칠 수 있다.


우리 스스로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도 백신을 맞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일상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 백신 접종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어야 경제 활성화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는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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