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유통센터, 곪아 터진 조직문화에 퇴직자 급증...청렴도 ‘꼴찌’

정치 / 최종문 기자 / 2022-10-13 15: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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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5등급 받은 내부 청렴도 살펴보니, 인사, 예산, 업무지시 분야 0점으로 도배
-중소기업유통센터, 청렴도 낮은 원인으로 조직문화 꼽았지만 대책마련에는 소극적
-들끓는 게시판 “꼰대보수회사”, “갑집률 최고”, “직원 모두가 탈출을 꿈꾸는 회사”
-김성환 의원 “신뢰가 무너진 조직문화, 말 못한 직장 내 괴롭힘 없는지 살펴야” 지적
-“특단의 대책 강구하고 고금리 고물가에 휘청이는 소상공인 판로개척에 몰두해야”
▲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각종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중소기업유통센터 조직 내 신뢰가 무너지고 청렴도까지 하락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환 의원은 13일 진행된 중기유통센터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결과와 수직적인 조직문화에 대해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 중기유통센터의 안일한 대처를 질타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 2년 연속 우수기관, 부패 방지 시책평가에서도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며 반부패 청렴 문화를 선도하던 중기유통센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청렴도 조사에서도 5등급 판정을 받았다. 

 

권익위원회에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중기유통센터내부가 청렴도 분야에서 2년 연속 5등급을 기록해 내부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내부 청렴도를 문항별로 살펴보니 전반적인 점수가 타 기관에 비해 낮았다”며 “특히 인사업무, 예산집행, 업무지시 공정성 분야에서 총 6개 항목이 0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 청렴도는 소속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평가하는 점수인 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기유통센터는 내부 청렴도 부문에서 금품·향응·편의 경험률, 금품·향응·편의 경험 빈도, 예산의 위법·부당 집행 경험률, 예산의 위법·부당 집행 경험 빈도, 공정한 직무수행 저해 업무지시 경험률, 공정한 직무수행 저해 업무지시 경험 빈도 총 6개 항목에서 하위 5%에 해당하는 0점을 받았다.

중기유통센터는 청렴도 하락의 원인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확대에 따른 업무 피로도 가중 및 조직 만족도 저하, 직원 간 소통 문제가 꼽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퇴직자 현황을 볼 때 중기유통센터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문제가 훨씬 크다”며 “퇴직률이 취업률을 앞지르고 신입사원들이 줄줄이 퇴사하는 것을 볼 때 내부 조직 문화를 진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실에서 최근 5년 간 신규채용·퇴직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기유통센터의 퇴직자는 2018년 6명을 기록한 이후 2022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30명을 기록하며 같은 해 26명인 신규 채용을 앞질렀다. 또 최근 5년 간 퇴직자의 근속기간을 분석한 결과 3년 미만 근속 퇴직자가 68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사원수가 264명 규모의 회사에 퇴직자 수가 30명에 달해 매년 10명 중 1명이 퇴직하는 셈이다. 신규 채용자의 대다수가 퇴사하고 퇴직률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내부의 조직문화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중기유통센터 회사 관련 게시판에 게시된 글에 관련 정진수 대표이사에게 “회사 익명 게시판(노동조합게시판, 블라인드 등)은 폭언과 갑질, 직장 내 괴롭힘, 불공정한 인사관리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며 “3高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시대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판로개척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중기유통센터가 조직관리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청렴도 개선 사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을 지적하며 “중기유통센터가 경영평가 대상이 아니라 청렴도 관리에 안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지금 내놓은 대책으로는 조직문화 개선은 물론이고 청렴도 꼴찌 탈출도 불가능한 수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기유통센터의 확실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을 주문하며 “직장 내 괴롭힘 법 시행 3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 문화에 대해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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