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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픽사베이) |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늘었지만 시장 전체 규모와 거래금액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하 금융당국)이 지난 9월 30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이용자는 증가했으나 거래 규모와 원화예치금 등 주요 지표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거래 줄고, 예치금 반 토막…투자자는 오히려 늘어
조사에 따르면 17개 거래소와 8개 지갑업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일평균 거래 규모는 7조 3000억 원에서 6조 4000억 원으로 약 12% 감소, 영업이익은 7446억 원에서 6185억 원으로 17% 감소, 원화예치금은 10조 7000억 원에서 6조 2000억 원으로 42% 급감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맡겨둔 원화예치금이 크게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이는 투자심리 위축과 시세 변동성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용자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거래 가능 이용자는 지난해 말 970만 명에서 올 상반기 1077만 명으로 107만 명(11%) 증가했다. 이 중 100만 원 미만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가 804만 명으로, 1년 새 120만 명(18%) 늘었다. 즉 큰손 투자자보다는 소액 투자자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신규 진입이 늘어난 셈이다.
◇ 시가총액 줄고, 변동성 커져…지갑업체는 이용자 절반 ‘뚝’
국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110조 5000억 원에서 95조 1000억 원으로 14% 감소했다.
가상자산 종목 수는 1538개로 늘었지만 단독상장 종목(한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코인)은 279개로 오히려 줄었다.
가격 변동성도 커졌다. 최고가 대비 최저가 하락률을 뜻하는 변동성(MDD)은 지난해 하반기 68%에서 올 상반기 72%로 4% 포인트 증가했다.
보관·지갑업체들의 상황은 더 어려웠다. 이용 고객 수는 1282명에서 759명으로 41% 감소, 총 수탁 자산은 1조 5000억 원에서 7000억 원으로 절반(50%) 급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이어지던 가격 상승과 거래 확대 분위기가 올해 상반기 들어 확실히 둔화됐다”며 “이용자는 늘었지만 거래 규모와 영업이익, 시가총액, 예치금 등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원화시장 위축 속에서도 코인마켓(코인 간 거래시장)의 거래 규모와 시가총액은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자는 늘고, 돈은 빠져나간’ 상반기를 보냈다. 투자자 보호법이 본격 시행되고 글로벌 관세 갈등도 활발해지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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