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에스토니아 수출…4400억 유럽 확장 신호탄

- 유도탄 3종, 현지화 등 ‘풀 패키지’… K9 성능 입증으로 쌓은 신뢰 바탕
- 천무의 발틱 첫 진출… K9 이은 ‘제2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본격화

▲ 천무 공급 계약식_손재일(왼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카트리 라우셉 에스토니아 방산투자청(ECDI) 청장 대행(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가 유럽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과를 거두며 수출 지평을 넓혔다. 폴란드에 이은 에스토니아 진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까지 확보하며, 천무의 본격적인 유럽 확산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와 약 4400억 원 규모의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계약식은 21일(현지 시각)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렸으며, 한노 페브쿠루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과 카트리 라우셉 방위투자청장대행,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발사대 6대와 사거리 80㎞, 160㎞, 290㎞에 이르는 유도미사일 3종을 에스토니아에 공급한다. 아울러 유럽 내 ‘방산 블록화’ 흐름에 대응해 현지 기업과 협력하며 일부 부품의 현지 생산과 MRO(유지·보수·정비) 체계 구축 등 현지화 전략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에스토니아 수출 성과는 K9 자주포의 성공적인 수출과 운용을 통해 입증된 기술력에 더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방산 외교 지원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10월 한국과 에스토니아 국방부가 천무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이 계약 성사의 든든한 기반이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노르웨이,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 국가와 북유럽 시장으로 천무 솔루션을 본격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K9 자주포에 이은 ‘제2의 K-방산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며 수출 시장 다변화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카트리 라우셉 에스토니아 방위투자청장대행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 능력 확보는 에스토니아 안보의 최우선 과제”라며 “천무 도입은 에스토니아 방위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K9 자주포에 이어 다시 한 번 한화의 방산 솔루션을 신뢰해 준 에스토니아 정부와 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협력해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K-방산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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