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페이퍼컴퍼니로 부당이득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1-09-17 10: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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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비싼 소스 납품, 아들이 대표인 유령회사
法,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선고
현 회장 측, 양형부당 등 이유로 항소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이 다른 업체보다 비싼 곳에서 소스를 납품받아 가맹점에 공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이상한 거래의 배경에는 창업주인 현철호 회장의 아들이 소유한 페이퍼 컴퍼니가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소스 제품의 중간 유통 과정에 아들 명의로 된 유령 회사를 끼워 넣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에게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네네치킨은 지난 2015년 9월 치킨 소스를 공급하던 기존 거래처를 끊고 새로운 협력업체와 납품계약을 맺었다. 네네치킨에 소스를 납품할 수 있는 독점권을 주는 대신, 반드시 A사로부터 소스의 원재료를 사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A사는 현 회장의 아들을 1인 주주로 하는 회사다.

 

결국 소스 원재료 업체와 소스 제조업체 사이에 A사가 끼어들면서 중간에서 이익을 챙기는 유통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A사가 공급하는 소스 원재료는 다른 업체보다 30% 이상 비쌌다.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에 돌아가게 됐다.

 

또, A사는 치킨용 밀가루도 가맹점주들에게 원공급가보다 더 비싸게 붙여 팔았다. 이런 방식으로 A사가 중간에서 챙긴 액수만 47억 4천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21세였던 현 회장의 아들은 해병대 복무 중이라 회사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회사 실무는 네네치킨 임원 등이 담당했다. 이 회사는 실질적인 직원과 물적 시설이 없는 이른바 유령 회사였다.

 

검찰은 A사가 2015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소스 원재료를 시중 가격보다 30∼38%가량 비싸게 공급하는 방법으로 약 17억5천만원의 이득을 봤고 결과적으로 네네치킨은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됐다며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현 회장과 A사 설립을 주도한 현 회장의 동생에게 총 17억5천만원의 추징금도 함께 선고했다.

 

재판부는 “기업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신뢰를 배반해 비난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선고이유를 밝혔다.

 

현 회장 형제와 검찰은 각각 1심 판결에 불복해 모두 항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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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기자

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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