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수렁에 빠진 LG디스플레이, 사모회사채와 CP로 급전 조달…발행금리 치솟아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3-01-26 10: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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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급전 조달…비용 부담 높아져
770억 사모 회사채 7.2%대 발행
1조8천억 적자…공모 통한 회사채 발행 어려워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3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사모채와 단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급전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적자로 신용도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인데다 자금시장의 가뭄이 해갈된 상태가 아니어서 공모 회사채가 아닌 우회로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 모집을 통한 회사채 발행은 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사모 시장에 의존했지만 조달금리는 급등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488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7539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으며 증권가는 지난 4분기에도 약 600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입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26조4506억원, 영업손실 1조85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9일 77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만기는 2년과 3년이며 금리는 각각 7.2%, 7.25%다.

 

같은 날 1000억 원, 1년짜리 CP도 발행했다. 금리는 6% 초반 수준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금리는 시가평가 기준 ‘BBB+급’에 준한다. 자본 총액 14조원이 넘는 회사이지만 AJ네트웍스, 한솔테크닉스 등 저신용 기업들과 비슷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기존 회사채를 고금리 차입금으로 상환하게 됨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금융비용도 크게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18년 LG디스플레이는 회사채를 3%에 발행했지만 이를 7% 금리로 차환하면서 연 4% 높은 이자를 부담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와 CP 신용등급은 A+(안정적)와 A2+로 비교적 우량 등급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실적 악화로 전반적인 신용도 악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적 악화가 더 이어지면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나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월을 끝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총자산 대비 순차입금 의존도가 35%를 지속적으로 초과하고 영업이익률이 1%미만으로 계속 떨어질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9년 말 이후 38%를 넘었고 영업이익률은 2018년 0.4%, 2019년 –5.8%를 기록했다 2021년 7.5%로 회복됐지만 지난해 3분기 –6.4%로 다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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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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