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이테크건설, 2년새 5명 사망사고...위법행위 무더기 적발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22-11-28 14:21:56
  • 카카오톡 보내기
-주요 31개 현장 중 29개 현장에서 위법 142건 적발
-전국 150개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대상 점검·감독
▲10월 21일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근로자 추락사고가 발생한 안성시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사진=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지난달 경기도 안성의 물류창고 건설공사 현장에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SGC이테크건설에서 안전 관련 위법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이 시공하는 전국 31개 현장을 감독한 결과 29곳에서 142건의 위반사항이 나왔다.

 

14개 현장에서는 안전난간 미설치 등 안전조치 미준수 사항 35건, 29개 현장(위 14개 현장 포함)에서는 안전보건교육 미실시 등 안전관리 미흡 사항 107건을 적발했다.

이에 사망사고를 직접 일으킬 수 있는 안전조치 위반행위 총 35건에 대해 즉각 시정을 명하고 사법 조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고용부, 안전관리 위반행위 107건 적발

안전조치 위반행위의 내용을 보면 단부 안전난간과 개구부 덮개 미설치 등 추락 예방 안전조치 위반이 13건이다.

거푸집(조립도 미준수 등)과 굴착면(지보공 등) 붕괴 예방 안전조치 위반은 7건이었다. 특히 조립도 구조검토 미실시, 조립도 미준수 등 거푸집 관련 안전조치 위반행위가 3곳에서 4건이 적발됐다.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가 지난 10월 경기 안성시 원곡면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 사고현장을 방문해 사과문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newsis)

벽이음 미설치 등 비계 안전조치 위반도 6건이 적발됐다. 고용부는 안전관리 위반행위 107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2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관리자와 근로자 대상 안전보건교육 미실시 34건, 안전보건관리책임자 직무 미수행과 안전관리자 미선임 등 13건, 유해위험방지계획서 관리 부적정 등 12건 등도 적발됐다.

앞서 지난 10월 21일 안성시의 한 물류창고 건설공사 거푸집 붕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고용부는 이번 감독 결과를 SGC이테크건설 경영책임자에게 전달해 재발 방지대책 수립·이행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전국 주요 물류창고 신축 현장 150곳을 대상으로 불시감독과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안성시 물류창고 공사 현장(현재 작업중지 상태)에 대해서는 작업재개 이후 불시에 특별감독을 할 예정이다.

최태호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대형 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거푸집 조립과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대해서는 관리자의 철저한 확인과 안전기준 준수가 필수”라며 “향후 대규모 건설 현장 점검·감독 시 거푸집 조립도 작성과 준수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콘크리트 타설 작업 안전조치를 지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지난 10월 24일 국회 앞에서 희생당한 건설노동자를 추모하고 반복되는 참사를 방치하는 건설사와 정치권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이수근 기자)

 

해당 사고와 관련해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은 공사기간을 맞추는데 급급해 무리한 속도전을 치르다 난 사고로 규정했다.

 

◇건설노조, ‘데크플레이트 공법’ 사고 원인 지목


지난 10월 24일 건설노조는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데크플레이트’공법을 지목하며 “데크플레이트 공법은 거푸집의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물인 동바리 없이 공장에서 찍어낸 구조물을 이어붙여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진행하며 자재비를 경감하고 신속한 시공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데크플레이트 공법은 위험한 공법이다”고 지적했다. 

 

함경식 건설노동안전연구원 건설안전기술사는 “이번 참사와 같은 사고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데크플레이트 공법은 동바리가 없기 때문에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1일 SGC이테크건설이 시공 중이던 인천시 서구 원창동의 물류센터 건설현장에서 60대 노동자 A 씨가 콘크리트구조물 설치작업을 하다가 1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머리를 크게 다쳐 숨진 것을 비롯해 같은 해 4월 18일에는 30대 청년 건설노동자(형틀목공) B 씨가 일요일이었음에도 SGC이테크건설이 시공 중인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참변을 당한 바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