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회사 전폭 지원?…부당 내부거래 의혹 모락모락
공정위, “중견기업 내부거래 관리 감시 강화”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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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 KCC오토그룹 부회장 |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등의 수입차 딜러사인 KCC오토그룹 오너 일가가 건설 계열사 ‘종하아이앤씨’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시하고 있다.
종하아이앤씨는 이상현 부회장이 일가가 소유한 회사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일감 몰아주기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공정위와 국세청의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CC정보통신그룹에서 인적분할로 쪼개진 KCC오토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오너 3세의 지분확대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KCC정보통신그룹은 다수 그룹사가 지주사 체제를 도입한 것과는 달리 오너 1인이 사실상 지배력을 독점하고 있다.
이상현 부회장은 2011년 KCC정보통신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KCC홀딩스로 인적분할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했다. KCC정보통신이 SI사업을 영위하고 KCC홀딩스가 임대 및 투자, 아우토슈타트 등 딜러사를 맡는 구조다.
이 부회장은 2019년에 또 다시 인적분할을 통해 KCC홀딩스와 KCC오토그룹으로 한 번 더 사업을 쪼갰다. 그 결과 이 부회장은 과거부터 본인 일가 회사인 건설사 종하아이앤씨(29.1%)를 비롯, KCC정보통신(25.7%)과 KCC오토그룹(27.2%), KCC홀딩스(25.4%) 등 4개 그룹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은 종하아이앤씨에서 적잖은 사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종하아이앤씨의 매년 총 매출의 40%는 그룹사 수주
지난해 기준 종하아이앤씨의 최대주주는 이 부회장이다. 그는 29.1%의 지분을, 그의 두 아들 훈준, 훈찬 씨는 각각 24.4%를 보유했다. 또, 장녀인 신혜 씨와 이 부회장 배우자 한영원 씨는 각각 12.8%, 9.3%를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은 김용대 대표와 함께 종하아이앤씨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2021년에는 2대주주인 훈찬 씨가 사내이사 명단에 올랐다.
종하아이앤씨의 매년 총 매출의 40%는 그룹사 수주가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하아이앤씨의 지난해 주요 실적을 살펴보면 종하이노베이션센터 신축공사와 의료법인 동강의료재단 증축공사, JEEP 안양 전시장 및 서비스 리모델링, 천안1공장 본관동 리모델링 공사, 김포 자동차관련시설, 파주 월롱면 방송통신시설 등을 수주했다.
6개 가운데 3개가 모두 KCC오토그룹 관련 수주다.
특히 훈찬씨의 개인회사 아르띠스타의 파주 월롱면 방송통신시설부터 수입차 딜러사 KCC네트웍스 등의 전시장 마감공사 및 리모델링 등의 사업을 수주해 왔다. 여기에 KCC오토계열사 건물 미화 등 관리 업무도 종하이앤씨가 맡아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소득을 줄곧 오너일가에 제공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결산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너일가는 매년 적게는 1억29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의 배당수익을 냈다.
KCC오토그룹의 수주가 많아질수록 종하아이앤씨를 통한 오너일가의 이익이 더 커지는 셈이다.
내부거래 통한 수익 고스란히 오너 일가 주머니에
업계 일각에서는 내부거래를 통한 수익을 고스란히 오너 일가가 가져가는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감몰아주기는 국세청과 공정위의 집중 조사 대상이다.
국세청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요건을 살펴보면 수혜법인의 사업연도 매출 중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에 대한 매출 비율이 30%(특수관계법인에 대한 매출이 1천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20%, 중견기업 40%, 중소기업 50%)를 초과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최근 공정위가 중견기업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KCC오토그룹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는 간담회를 가지며 “시장지배력이 높은 중견집단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 하겠다”며 “중견기업집단은 대기업집단에 비해 이사회 내 총수일가 비중이 높고 내·외부 견제 장치가 부족해 적극적인 감시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부당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그 폐해가 대기업집단보다 적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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