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황교안 대표의 미래는?

People / 노금종 발행인 / 2019-12-18 11: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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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금종 발행인
[일요주간 = 노금종 발행인] 국회를 철저히 유린했다는 강한 비판에도 자유한국당은 이틀째 규탄대회를 강행했고, 국회 앞에 모인 극우 단체 회원들과 집회를 열었다. 국회 내부에서 충돌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규탄대회를 강행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때 집시법 해설서까지 내면서 사회 질서를 강조했던 공안검사 출신이다. 정치가 무릇 공의를 세우고 사회의 이해관계를 총괄하는 원론적 관점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직업윤리는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교안 대표의 두 얼굴은 불과 8개월 전 민노총 국회 진입 사건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민주노총이 국회에 들어가겠다며 시위를 하다 담장이 무너진 사건에 25명이 연행됐다. 다음 날 황교안 대표는 당시 이렇게 말했다. “경찰은 몇 시간 만에 모두 석방했습니다. 민노총 앞에 한없이 약해지는 우리 공권력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자유한국당 규탄대회로 인해 빚어진 국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황교안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전날 자유한국당 지지세력의 국회 농성사태와 관련해서 “황교안 대표의 극우 공안정치가 국회를 아비규환으로 만들었다”며,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의회주의 파괴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이렇듯, 시계제로의 혼탁한 국면에서 선거법 개정 문제는 오리무중인데 총선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비 후보자 등록이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 


선관위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 선거구 획정 기준 등이 어떻게 합의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현행(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 룰을 기준으로 후보자 접수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정치 신인들 사이에선 ‘깜깜이 선거일수록 신인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선거제 개정안 원점 검토를 선언한 민주당은 ‘4+1 협의체’ 회동을 밤늦게까지 이어가며 합의안 도출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비례대표 30석까지만 연동형으로 배분하는 연동형 ‘캡(Cap·상한선)’을 21대 총선에 한시 적용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석패율제와 지역구 후보가 비례대표 후보에도 동시에 등록하는 이중등록제 도입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내년 총선에서 황교안 체제의 자유한국당의 필승 낙관론에 밝은 빛을 비치우고 있을까? 황교안 대표는 “당이 내린 결론에 대해 똘똘 뭉쳐서 다른 말없이 싸워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총선에서 의석 절반(150석)을 넘지 못하면 자신이 직접 책임지겠다.”고 공언한다.


이른바 ‘친황(친황교안) 인사’ 위주의 당직 개편, 원내대표 교체 결정 등으로 자유한국당 내에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은 내년 총선에서 전현직 당 대표와 당 지도부급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공식 권고하면서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황 대표가 차기 대권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맞상대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격돌할 수 있다는 예측은 그의 정치력을 엄격히 시험하는 지렛대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권고는 황교안 대표가 비례대표 대신 수도권 출마로 당 혁신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의지”라며 “영남권 출마를 고수하는 전직 당 지도부급 인사나 중진들에게 수도권 출마를 강권하는 함축된 메시지가 담겼다”고 했다. 그만큼 야권의 필승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차기 집권만을 위해 집권 세력에 대한 비난과 공격만 난무한 전략 부재의 제1야당의 운명은 조만간 판가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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