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노조, 천막 농성 돌입…“한국 노동자에 대한 차별 멈춰라”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1-01-28 11: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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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근로환경 개선·해외 사업장과 동일한 임금 체계 요구
노조, “프레드릭 요한슨 대표이사가 결단해야”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이케아코리아 노동자들이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근무, 휴게시간 보장,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다.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도 노조 입장과 함께 하기로 해 사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 노조 측은 지난 26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80여일 동안 이어진 쟁의 기간 동안 이뤄진 교섭 자리에서 경영진 측은 일부 사안에 대해서 진전된 입장과 개선의지를 밝혔을 뿐, 합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노사교섭에서 구체적인 약속을 거부하며 버티기를 하고 있다”며 “그간 망가진 노사관계를 회복하고 이케아의 실추된 기업이미지를 다시 살리려면 대표이사가 결단해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 일 6시간 이상 근무 △ 주말 수당, 저녁 수당 등 해외 사업장과 동등한 임금체계 △ 무리한 스케쥴 편성 금지 및 휴게시간 보장 △ 점심식사 제공 △ 병가 제도 확대 △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4 ~ 27일에는 이를 요구하며 파업을 하기도 했다.

 

이케아 경영진은 교섭과정에서 글로벌 기준이 있어 노동자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33차 본교섭에서는 노동조합 핵심요구안에 대해 개선의지를 밝혔음에도 단협에 명시하자는 주장에 대해 이케아는 거부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제 대화와 교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프레드릭 요한슨 대표이사가 결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30년 전의 요구가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이케아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UNI(국제노동조합네트워크)도 이 사안에 함께 분노하며 이케아지회 투쟁의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우리가 농성에 돌입하는 것은 회사를 망치자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모아 회사를 발전시키자는 것”이라며 이케아 대표자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부속품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케아의 장점이다. 그런 기업이 노동자들을 싱크대 안에 부속품처럼, 쓰다 닳으면 버려야 하는 존재처럼 대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이케아의 좋은 기업 이미지 뒤에는 노동자의 삶을 짓밟는 행위가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이케아 고양점, 기흥점 등으로 농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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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기자

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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