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정비 중 또 추락사고...'2인 1조' 원칙 무시된 현장

사회 / 김성환 기자 / 2025-04-28 11: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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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작업자 추락 사고 발생에도 김포골드라인 측 '예산 없다'는 답변만 반복"
김포도시철도지부 "김포시, 적극적으로 인력 충원 등 안전 개선 대책 마련해야"
▲ 김포 골드라인. (사진=newsis)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김포골드라인에스알에스(주)(이하 김포골드라인) 정비 작업 중 또 한 번의 추락 사고가 발생해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안전 불감증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김포도시철도지부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3일 김포골드라인의 차량팀 정비 현장에서 중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정비 작업 중 한 작업자가 냉난방기 조립을 하던 중 작업대에서 중심을 잃고 추락, 머리를 레일에 부딪히며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당시 그는 혼자 작업 중이었으며 사고 현장에는 도움을 줄 동료조차 없었다.

김포도시철도지부는 정비 현장의 기본 원칙인 ‘2인 1조’ 근무는 이날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작업자가 혼자 큰 부품을 들고 작업을 진행한 사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냈다고 규탄했다.

김포도시철도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우연이 아니다. 이미 예견됐던 일이었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며 김포시와 운영사인 현대로템의 무책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료=김포도시철도지부 노동조합 제공)

이어 “김포골드라인은 그간 지속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겪어왔으며 이에 대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운영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적절한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겉으로는 인력이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단기 계약직을 포함한 통계상의 숫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전기, 토목, 신호, 통신 등 각 기술팀에서는 교대근무에 필요한 최소 인원조차 배치되지 않는 사례가 잦다. 이로 인해 한 명의 인력이 전체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비상상황에서는 전문성이 없는 역무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운영방침’까지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김포도시철도지부는 전문 인력의 이탈과 인력 공백은 시민 안전과도 직결된다며 일상적인 점검은 물론 장애 조치와 긴급 대응 역시 제때 이뤄질 수 없는 구조 속에서 김포골드라인은 그야말로 ‘시민의 생명줄’을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포도시철도지부 관계자는 “오늘(23일)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다음은 누구일지 장담할 수 없다.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즉각적인 인력 충원과 안전대책 수립에 나서라”고 회사 측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민과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운영되는 교통 시스템은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며 “안전을 비용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이번 사고는 김포시와 운영사에 주는 마지막 경고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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