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자녀 교육비 ‘펑펑’…안정호 시몬스 대표 집유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0-12-01 12: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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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비 지급 등 4억여원 횡령…가정교사에게 해외영업부 직원 명목으로 급여 지급
법원, 징역 6개월·집유 2년 선고…‘양형’ 횡령액 회사에 반환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회삿돈으로 자녀의 외국인 가정교사 급여를 지급하는 등 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침대업체 시몬스의 안정호 대표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횡령한 돈을 회사에 다시 반납했으니 괜찮다는 게 재판부의 입장이다. 이러한 선고를 두고 일각에서는 재벌 봐주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부장판사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안 대표에게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09년 8월 자녀를 가르칠 목적으로 필리핀인 가정교사를 채용해 2016년 4월까지 총 1억 8000여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회삿돈으로 지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가정교사는 안 대표의 집에서 거주하면서 안 대표 딸을 돌보는 등 회사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음에도 시몬스 해외영업부 직원 명목으로 급여를 받았다.

 

안 대표는 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몬스 이사인 배우자가 외국으로 출장을 떠나는 경우 딸과 가정교사를 동행하도록 하면서 교통 경비를 회사 부담으로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회사 업무와 무관하게 항공료 등에 쓴 공금만 2억2000여만원에 달한다.

 

가정교사에게 지급한 급여까지 합하면 총 4억여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셈이다. 안 대표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안 대표의 죄질이 좋지 않음을 지적하면서도 횡령액 전액을 회사에 반환했다는 이유를 들어 형량을 대폭 낮춰줬다.

 

재판부는 “대표이자 주주의 지위에서 회사 자금을 망설임 없이 개인 용도로 썼고, 횡령액이 4억원에 이를 정도로 많다”며 “범행의 경위나 방법, 규모, 횟수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고 비난 가능성도 작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피고인은 피해자 회사의 1인 주주로 횡령액 전액을 회사에 반환했고, 범행으로 회사나 회사 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손해를 끼쳤다고 볼 만한 자료는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안 대표는 외국인 가정교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해 700만원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회사 자금으로 인테리어 용품 등을 구입,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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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기자

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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