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중기중앙회가 투자 맡긴 돈으로 김기문 회장 빌딩 매입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2-12-06 13: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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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소유 판교 제이에스티나 건물 고가 매입
중기중앙회 노란우산공제, 부동산 펀드 운용사로 이지스 선정

 

▲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사진=중기중앙회 홈페이지 캡쳐>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의 빌딩을 비싼 가격에 매입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김 회장으로선 개인 재산을 처분하면서 중기중앙회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고, 이지스자산운용은 특혜를 받고 해당 빌딩을 매입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특히 중소기업중앙회가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한 뒤 이지스자산운용이 김 회장이 설립한 제이에스티나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은 더욱 사실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판교에 위치한 제이에스티나의 건물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이지스제408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 부동산펀드를 설정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블라인드 펀드 형태로 이 건물을 샀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먼저 모으고 이후 투자처를 찾아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제이에스티나 건물 양도가액은 약 425억원으로 이는 총자산양수도가액 842억원에서 공사비 잔금 등으로 지급할 예정인 417억원을 차감한 금액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이 제이에스티나 판교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약 84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제이에스티나는 판교 빌딩 매각에 앞서 다수 업체의 견적을 받았는데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 대금 등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가 투자한 돈으로 김 회장 건물 매입?

그런데 문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해당 건물을 매입하기 전 이뤄진 중소기업중앙회와의 또 다른 계약에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에서 부동산 펀드 운용사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한 것이다.

 

2020년 7월 노란우산공제는 1000억 원을 맡겼으며 이지스자산운용은 여기에 500억 원을 더해 펀드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지스자산운용이 중소기업기중앙회가 투자한 돈으로 김 회장의 건물을 사줬다는 내용인 것이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해당 내용을 인지하면서도 자금이 김 회장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노란우산공제는 중앙회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측도 해당 의혹과 관련,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사로 선정된 것과 판교 건물을 매입한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노란우산공제 자금의 운용사로 선정된 것은 공개 입찰을 통해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2019년 제이에스티나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 회장은 올해 3분기 기준 제이에스티나의 지분 21.69%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동생과 배우자, 자녀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33.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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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기자

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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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J님 2022-12-18 12:33:41
매입가액은 842억 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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