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오너리스크 ‘휘청’…검찰, 조현범 회장 구속영장 청구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3-03-07 13: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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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
경쟁사보다 비싸게 기기 사들여 총수 일가 이익 챙겨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에게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6일 조 회장에게 공정거래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측은 “사익 추구성이 강해 죄질이 불량하고 증거인멸 정황이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지했음에도 이 회사 박지훈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들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 자금 130억원가량을 차입해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회삿돈을 개인 집수리와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개인 비리 혐의도 있다. 검찰이 조사를 통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수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2017년 2월까지 한국타이어가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타이어몰드는 타이어의 패턴을 새기기 위해 사용되는 틀로,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몰드의 가격을 산정할 때 제조원가를 실제보다 과다 반영하는 방식으로 MKT가 40% 이상의 매출이익률을 올리도록 설계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MKT는 조 회장이 29.9%,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0.1%는 한국타이어가 갖고 있다.

 

이에 따라 MKT가 호실적을 기록해 배당을 진행할 경우, 한국타이어와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가는 구조가 된다. 실제 MKT는 지난 2016~2017년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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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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