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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쌍주 대기자 |
여기서 말하는 정치인은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들의 의견을 조정하여 사회를 유지, 보존시키는 일을 맡아서 하는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 광역·기초 지자체장, 시·구·군 의원들이다. 이들은 유권자인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선출직들로 국민을 대표한다.
이러한 정치인들을 어떤 인물로 선택 할 것인지 물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인간은 하루 동안에 6만개가 넘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95%는 어제했던 생각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하여튼 요즘 정치인들의 작태들을 보면 오만가지 생각이 들게 하고 있다. 이런 정치인들에게 딱 들어맞는 중국 동진시대의 서예가로서 서성으로 불린 왕희지는 ‘비인부전 부재승덕(非人不傳 不才勝德)’이라고 했다.
이 말은 ‘인간이 안 된 자에게 벼슬과 재물, 기술과 권력을 물려주지 말 것이며, 재주와 지식이 덕을 이기게 해서도 안 된다’는 의미이다.
정치인들이 비리를 저질렀을 때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얘기이다. 인간 됨됨이에 문제가 있는 자에게 벼슬이나 재능을 전수하지 말아야 하며,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생각의 바탕은 인품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인성과 인품을 기른다고 당장 뭐가 잘 되는 건 아니다. 인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머리가 좋고 재능이 뛰어나도 그것을 옳게 쓰지 못한다. 바르게 생각할 줄 모르면 바르게 행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 인성이 평가받는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평판이 만들어 지는 건 순식간이다. 행동, 말투, 표정에서 인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고 그것이 평판이 되어 돌아온다.
특히, 큰 위기가 닥쳤을 때 또는 큰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사람의 인성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힘을 가졌을 때 그 힘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이런 선택의 순간에 어떤 행동을 하느냐는 그 사람의 인성과 인품에 달렸다.
인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똑똑하고 재능이 뛰어나도 그것을 옳게 쓰지 못한다. 바르게 생각할 줄 모르면 바르게 행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의 사상을 집대성한 백과사전 여씨춘추(呂氏春秋)에는 여덟 가지 보는 점과 여섯 가지 살피는 방법에 따라 사람을 분별한다고 기록돼 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살펴보는 여덟 가지 보는 점은 막힘없이 트인 사람이면 그가 예(禮)로서 대우하는 상대를, 존귀하고 출세한 사람이면 그가 추천하는 인물을, 돈 많은 부자이면 그가 돌봐주는 사람을 보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 의견을 듣는 경우에는 그의 실제 행동을, 무사하고 평화로울 때는 그가 좋아하는 것을, 익숙하고 친해졌을 때는 그의 말과 행동을 관찰한다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곤궁했을 때는 사물에 대한 그의 결벽 함을, 신분이 낮을 때는 그가 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서 그의 현명함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을 살피는 여섯 가지 방법은 기쁘게 해서 그가 지키는 것을 보고 즐겁게 만들어서 그의 성벽을, 화나게 해서 그의 절조를 살펴본다고 했다. 또 두렵게 만들어서 그 사람의 스스로 믿는 마음을, 슬프게 해서 그의 애정을, 괴롭게 해서 그의 지조를 각각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남을 판단할 때는 부, 모, 형, 제, 처, 자의 여섯 인간관계와 교우, 사귄지 오래된 친구, 살고 있는 지역, 같이 배운 사람 등 네 가지 사회관계를 활용한다고 했다.
안으로는 이 여섯 가지 인간관계와 네 가지 사회관계를 관찰하고, 밖으로는 여덟 가지 보는 점과 여섯 가지 살피는 방법을 활용하면 사람의 진위와 욕심이 많고 야비함, 선악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해 사람을 꿰뚫어 보면, 예를 들어 비를 이리저리 피해 보아도 결국 젖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속일 수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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