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세타2 엔진 리콜 비용 2.9조 반영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2-10-19 14: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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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 엔진 리콜 4번째 충당금…3분기 실적 악재 우려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사옥.(사진=newsis)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현대차·기아가 품질이슈로 급제동이 걸렸다. 세타2 GDi 엔진 리콜과 관련 품질비용으로 2조9000억원을 추가로 설정하면서 당장 충당금이 반영되는 3분기는 물론, 연간 실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양사 도합 2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됐었지만, 그보다 한참 부족한 수준에 머물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3분기 실적에 현대차 1조3600억원, 기아 1조5400억원의 품질비용을 각각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2018년 3분기(4600억원)와 2019년 3분기(9200억원), 2020년 3분기(3조3900억원)에 이어 또다시 세타2 엔진교체와 관련한 충당금이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판매 부진 및 수익성 악화 등을 감안해 올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품질비용 추가 지출에 따른 타격을 무시할 수 없다.

 

그룹 측은 이번 엔진결함 리콜조치에서 엔진 평생보증을 약속했다. 지난 2019년 3분기에 세타2 엔진이 탑재된 쏘나타·쏘렌토 등의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진동감지시스템(KSDS) 적용을 확대하고 해당 엔진을 폐차할 때까지 평생 보증한다고 약속했다.

 

세타2 엔진은 앞서 떨림과 시동 꺼짐 등 품질 논란을 겪었다. 문제 지적이 이어지자 현대차‧기아는 2019년 해당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 대해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미국내에서 현대차‧기아의 세타2 엔진결함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됐다. 지난 2009년부터 적용된 세타2 엔진은 엔진 떨림, 화재, 운행 중 정지, 시동 꺼짐 문제로 품질·안전 이슈가 불거졌고 현대차‧기아는 엔진결함을 인정, 끝내 천문학적인 비용을 수반하는 리콜조치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품질비용 반영도 3년전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중고차 사용 기간이 길어지고 폐차율이 낮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엔진 교체율이 높아지는 등 평생보증 프로그램 비용이 증가했고, 품질비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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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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