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광장] T‧K 보리 문디이(文童) 대망론

People / 남해진 논설주간 / 2020-04-11 14: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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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주간 남해진
[일요주간 = 논설주간 남해진] “아이고 요 보리 문디이(文童)야! 이게 얼마 만이고? 안 디지고(죽고) 살아 있었구만?” 오랜 지인을 만났을 때 대구·경북의 옛사람들이 던지던 살갑던 인사말이다. 왜 ‘보리 문디이’인가? (여기서 ‘문디이’는 ‘문동(文童)’의 뜻이니 다른 곡해가 없기를 바란다.)

농경사회의 경상도는 산비탈 밭이 많은 척박한 땅이었다. 엄동설한 추위에도 그 푸름을 잃지 않아 불굴과 인내의 의미를 함축한 이 땅의 ‘보리’는 오상(五常)의 덕을 갖춘 대구·경북의 올곧은 선비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런 선비로 커가는, ‘글 잘하는 아이 문동(文童)’의 본향(本鄕)이 T·K이다.

투표일이 5일 앞으로 다가섰다. 우한 코로나-19가 휩쓴 21대 4‧15 총선은 정책도, 인물도, 비전도 모두 매몰된 엉망진창 총선이 되었다.
화급한 민생에 우선하여 여야가 총선 표를 의식한 긴급자금 지급 금액 상향을 두고 소모적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악성 포퓰리즘의 극치를 보여줌이다. 사회주의 체제로 시나브로 대한민국이 둥둥 떠내려가고 있다.

T‧K 정치적 DNA 인자를 자극하며 맘껏 쥐락펴락 유린

흔히 대구‧경북을 두고 보수의 텃밭, 보수의 중심이라고 한다. T‧K는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우선하는 물갈이 대상 지역이며, 싹쓸이 당선을 강요당하는 정치 식민지이다. 그렇게 그들은 T‧K 정치적 DNA의 단순함과 충직성을 자극하며 맘껏 쥐락펴락 유린해 왔다.

단 한 명의 T‧K 위원도 없었던 공천심사위의 낙하산‧내리꽂기‧꺾꽂이 공천에는 속수무책이었다. 4선의 주호영 의원이 16년간 지키던 수성을 지역구를 왜 떠나야만 했는가? 험지 공략 명분이라면 강효상‧김재원 의원처럼 서울 공략에 나서는 게 마땅했다.

본인이 표방하는 변명과는 달리 MB의 ‘친이’라는 측면과 종교적 수혜에 의해, 컷-오프 대신 수성갑으로 돌려막기 자객 공천을 택했다는 중론이 설득력 있다. 상생(相生) 대신 치킨게임을 선택한 아쉬움이 짙다.

‘대구-수성’이 대구-대망론의 성지

당의 명에 의해 고향 창녕을 떠났으나 험지 양산에서조차 내팽개쳐진 홍준표 전 대표가 풍찬노숙(風餐露宿)의 현실에서 대구 수성을에 진을 치며 2년 후의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출정식에서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가 ‘대구-대망론’을 설파하며 차기 대권도전을 강력히 피력했다. 두 후보의 대권도전 천명으로 전국 총선 포커스가 된 ‘대구-수성’이 대구-대망론의 성지로 급부상했다.

화들짝 놀란 주호영 후보가 본인도 승리하면 5선으로 당 대표나 국회의장이 될 수 있고,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오를 수 있다며 토를 달았다.
작설(雀舌)의 세 치 혀와 당구(堂狗) 삼 년 풍월로 장천(長天)의 봉황(鳳凰)을 우러르는 어불성설의 메아리. 부실한 나무로 기둥을 세울 수 없고, 가는 서까래로 대들보를 대신할 수는 없다.

가는 서까래로 대들보를 대신할 수는 없어

2선의 전 수성구청장인 수성갑의 이진훈 후보가 나래를 접고 홍준표 후보 선대위 위원장을 자임했다. 초록 동색의 집토끼들, 보수 반역의 행보가 결코 아니다.
형편없는 지지율의 북을 주성영 후보가 명을 받고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홍 대표 저격수로 나섰다.
선인들의 오상(五常) 정신 체득은 차치하고, 이는 정치적 존속살해에 준하는 싸가지 없는(인‧의‧예‧신-네 가지가 없는) 패륜 행위이다.

중앙의 끊임없이 이런 강요를, 타성에 젖은 T‧K 유권자는 늘 비판 없이 받아들였다. 그런 종속관계가 지역 정서로 자리하면서, T‧K는 정치적 외딴섬 갈라파고스의 투표 식민지로 전락했다.

“지리멸렬한 보수의 행태나 행보를 보면 2022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은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면, 안보나 경제에 있어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합리적 중도의) 안정적 지도자를 저쪽에서라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작년 7월 30일 자, 국내 굴지의 일간지인 C 일보 K 고문의 칼럼 요지이다.

정치 지형의 다양성이 ‘대구-대망론’과 국가 안위의 첩경

기실 보수인 필자는 앞선 칼럼에서, 여야를 떠나 ‘대구-대망론’의 김부겸‧홍준표‧유승민을 대구는 조건 없이 살려두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구의 소중한 미래 인적 자원이기 때문이다. 여하한 경우에도 32년 만에 불 지핀 4년 전의 화톳불 ‘불씨’를 소중히 간직하고 타오르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대구의 미래가 무망(無望)하기 때문이다.

작금의 다양한 여론조사를 필자는 믿지 않는다. 범-보수가 20석 전후 앞설 것으로 이번 4‧15 총선을 예측해 본다. 30여 년 실전을 치르며 몸을 던져 필드 정치를 해왔던 감(感)에서이다.

T‧K의 싹쓸이 선거는 중독성 마약이다. 건전한 정치 지형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것이, ‘대구-대망론’을 살리고 키우는 것이, 대구‧경북의 미래이며 나아가 국가 안위를 든든히 하는 첩경이다.

유린(蹂躪)에의 타성과 굴레에서 벗어나 T‧K의 자주성을 회복할 수 있는 4‧15 총선은 대구‧경북 투표 독립의 날이다. 또한 ‘보수 승리’와 ‘대구-대망론’의 성취,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다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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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진 논설주간

남해진 논설주간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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