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지훈
낙화1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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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화 작가 |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저무는 아름다움이 생동하는 봄, 꽃의 유한성을 서러워하는 시 안에서 묻는다. 우리는 지는 꽃을 보며 이토록 슬퍼해 본 적이 있는가. 과연 마음 저려 본 적 있는가.
※ 이은화 서울예술대학 졸업. 시집 『타인과 마리오네트 사이』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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