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터치] 인공지능(AI), 인간을 능가할 것인가

People / 최충웅 언론학 박사 / 2019-12-18 15: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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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충웅 언론학 박사.

[일요주간 = 최충웅 언론학 박사] 이세돌 9단이 오늘부터 사흘 동안 토종 인공지능 ‘한돌’과 은퇴대국을 펼쳐 화제다.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AI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은 세기의 대국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알파고와 대결에서 4대 1로 패배했지만, 1승은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으로 기록돼 있다.

알파고와의 대결 직후 이세돌이 “인간이 진 것이 아니라, 이세돌이 진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당시 3연패 후 4번째 대결에서 AI의 허점을 짚은 수는 지금까지도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토종 AI ‘한돌’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앞서 진행된 국내 정상급 바둑기사 5명과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번 은퇴 대결에서 과연 이세돌 9단이 보여 줄 마지막 신의 한수가 사뭇 기대가 된다. 이세돌은 지난달 프로 기사직을 떠났다. 이번 대국에 나서는 한돌은 NHN이 개발한 국산 AI 대국 프로그램이다. ‘한돌’은 지난 8월 열린 증산증권배 세계 AI 대회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이세돌과 ‘한돌’과의 대결을 두고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능가하고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 것인가 라는 질문을 새삼 해보게 된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순간(특이점)이 곧 도래하고 이것을 인류에게 기회라고 믿는 사람들을 특이점주의자(singularitarians)라고 한다. 이들 특이점주의자들의 주장과 달리 이러한 예측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과학자들도 많은게 사실이다. 주로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자들이다. 이러한 반론을 제기하는 과학자들은 인간의 두뇌에 관한 지식과 이해를 요구한다.

이들 과학자들에 의하면 건강한 성인의 뇌에는 1천억 개 가량의 뉴런(neuron)이라는 신경세포가 있고, 뉴런 1개는 축색돌기라 불리는 출력 링크와 수상돌기라 불리는 입력링크가 이들의 접합부인 시냅스를 통해 다른 10만개의 뉴런과 연결된다고 한다. 그 수치를 계산해 보면 일반적으로 인간의 뇌는 뉴런 사이에 1천조 개의 접합부위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뇌 작용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란 무엇인지, 과학자들도 의식의 원천에 대한 개념과 정의를 정확하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컬럼비아 의과대학교 신경과학자 에릭 캔들(Eric Kandel)은 특이점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해 이렇게 반론을 내놓고 있다. “신경과학자들 조차도 아직도 두뇌가 의식적인 사고를 어떻게 하는지, 그 방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고, 소설에서 모순을 찾고, 회로 설계의 정밀함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무형적인 실체 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개념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AI는 사랑과 감정, 분노를 인간처럼 의식으로 처리를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인간의 의식을 실행하고 교육할 정도로 복잡한 인공 지능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이점주의자들은 두뇌를 하나의 컴퓨터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의 활용들은 인간의 능력에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이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2020년까지 선진국 15개국에서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발표했다. 2017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도 2025년이 되면 국내 취업자의 61%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AI의 ‘지능’은 현재는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활용하는 정도다. AI 기술의 근간은 데이터의 ‘양’이지만, 그 질과 가치도 중요하다. 컴퓨터는 가치나 윤리가 없지만 학습한 데이터가 편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기존의 데이터가 편향되었다면 가치 판단능력이 없는 AI 역시 편향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편향되지 않은 양질의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는 것은 사람의 의식과 손에 달려 있다.

AI가 인간을 지배하려면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자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것은 인공지능이 감정을 느껴 인간 이상으로 초월한 존재가 되고 결국엔 지배하게 된다는 것이지만, 인간의 지성과 상식을 초월한 형태의 높은 지능과 사고처리, 판단력을 가진 AI의 사고, 판단을 어떻게 처리 될 것인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자아"를 가진 존재로서 "인격"을 탑재하고 사람처럼 일을 시키려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정상작동 변수를 충분히 제어한다거나 인류가 주입한 윤리관이 인공지능에게 내적 갈등을 일으키게 할지 또 알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의 사고로 완벽하고 안전한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은 역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인간이 살아있다는 것은 신체의 순환대사는 물론 감정과 이성이 소유되어 있는 상태이다. ‘의식’ ‘영혼’이 담긴 AI란 상상조차 어려울 따름이다.

[필자 주요약력]


(현)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출연
(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보도교양/연예오락)심의 위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연구원 부원장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원장
KBS 예능국장, TV제작국장, 총국장, 정책실장, 편성실장
중앙일보·동양방송(TBC) TV제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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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웅 언론학 박사

최충웅 언론학 박사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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