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하 SK스퀘어 대표, 데이터 센터 화재 책임 회피?…자리만 이동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2-12-13 15: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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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대표에서 SK스퀘어 대표로 이동…카카오와 대조적 모습
책임 없이 자리만 이동…흠집 줄이기 인사 ‘논란’

 

▲ 박성하 SK스퀘어 대표<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박성하 SK C&C 대표가 SK스퀘어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다. 그러나 SK C&C 대표 시절 발생한 ‘카카오 먹통 대란’에 대한 책임 없이 자리만 이동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의 최고 책임자인 박 대표가 SK스퀘어 대표 선임에 되자,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책임 회피나 인사에 흠집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박 대표는 당시 최고 경영자로써 관리·감독 부실 및 미흡한 대처로 책임을 져야 함에도 오히려 영전되면서 자리를 옮겼다.

 

13일 SK그룹이 최근 발표한 정기인사에 따르면 SK C&C를 이끌던 박 대표가 SK스퀘어 대표로 이동했다. 공석에는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가 SK C&C 대표로 선임됐다.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 정부 조사를 비롯해 피해 보상안 및 재발방지책 수립 등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 회피를 위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국정감사에서 SK C&C의 관리책임과 데이터센터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박 대표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에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인지하게 됐다”면서 “법규는 준수하고 있지만, 향후 개선방안을 세워 설비 공간을 재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엄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보상에 대해서는 사고 워인 규명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표는 보상안 마련과 재발방지책 등이 마련되지도 않은 상황에 약 한달 반 만에 SK스퀘어 대표로 이동했다.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고 빠져나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박 대표는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사과문을 발표한 뒤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

 

이와 상반되게 카카오는 지난 10월 19일 이후 최근까지 유무료 서비스 장애 피해사례 접수 , 피해자 협의체 구성, 협의체 1, 2차 회의 실시,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개최(서비스 장애 분석 및 방지책 공개) 등 서비스 먹통 이후 대응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사퇴 이후에는 재발방지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으며 복구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추가 예산 확보 및 인력 충원 등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먹통의 주원인을 제공한 SK C&C 박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윤풍영 신임대표에게 전가하고 자리를 옮겼고, 카카오 남 전 대표는 서비스 장애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면서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이 배경에는 최태원 회장과의 박 대표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작용했다는 얘기가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993년 SK텔레콤 경영전략실에 입사한 뒤 SK텔레콤 기획본부장, SK수펙스 전략지원팀장 등 SK그룹 내 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현재 SK스퀘어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 등도 겸임하고 있다. 그룹의 속사정까지 꿰뚫고 있어 한마디로 실세 중 실세라는 평가다.

 

이번 인사와 관련 SK스퀘어 측은 “정기 인사로 불거진 의혹들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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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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