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오너일가 고배당 주머니 ‘두둑’…기업가치는 ‘외면’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2-03-16 16: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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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일가 배당금 400억원…전년 대비 2.4배 증가
과도한 배당·보수 논란…미래 먹거리 확보에는 ‘소홀’

 

▲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둘러싸고 불거진 이른바 ‘조카의 난’이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박찬구 회장과 최대주주 박철환 전 상무의 힘겨루기가 심상치 않다. 양측은 경영행사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 전 상무는 경영권 참여 보장을 주장하는 반면 박 회장 측은 박 전 상무가 현재 재임 중이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 참여는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사측이 제시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놓고 박 전 상무는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오너일가 고배당 역시 논란이 되면서 안팎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실적을 낸 금호석유화학은 보통주 주당 1만원, 우선주 1만50원을 배당하고 총 2809억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했다. 이는 전년 배당금 총액 1158억원보다 2.4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럴 경우 박 회장 일가는 2021년(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으로 400억원 이상을 받게 된다. 박 회장의 지분은 6.73%(203만9629주),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부사장과 딸인 박주형 전무는 각각 7.21%(218만3120주)와 0.98(29만75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에 13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8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난 2020년에는 51억7600만원, 지난해 상반기에도 38억7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오너 일가의 과도한 배당금과 보수는 꾸준히 논란이 됐다. 그러면서도 기업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그룹 안팎에선 질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 부재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 기업이다. 그리고 석유화학 기업은 기본적으로 범용제품의 점유율을 늘려야 해당 분야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범용제품 생산 방식이 현 산업 트렌드인 탄소중립과 친환경 등과는 다소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범용제품들의 공정을 현 산업 트렌드에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금호석유화학은 2026년까지 친환경 소재 분야 등에서 1조원 이상 신규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박 전 상무가 미래성장동력 부재를 이유로 경영권 참여 선언 이후 뒤늦게 내놓은 것이다.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전쟁 상황 등 녹록치 않은 국제 사회 움직임을 고려하면 더 구체적인 미래 먹거리에 대한 비전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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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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