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서 잔뼈 굵은 김 대표, 건설업 경험 부족 ‘우려’
재무환경 개선 등 과제 산적…글로벌세아 계열사와 상호보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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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건설 김기명 대표이사 |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되면서 김기명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다. 최근 단행한 대규모 임원 인사 후 내부 분위기가 다소 술렁이는 가운데 쌍용건설이 다시 건설명가로 재도약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만큼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쌍용건설의 지휘봉을 잡은 김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단행한 대규모 임원 인사 후 내부 분위기가 다소 술렁이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내부 분위기를 쇄신해야 하고, 글로벌세아와 연계를 통해 사업영역 확장도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을 인수한 이후에도 김석준 회장이 계속 진두지휘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2일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가 신임 수장으로 선임됐다.
앞서 지난 12월 29일 쌍용건설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원 절반을 해고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내부는 다소 술렁이는 분위기다. 적응할 시간조차 없이 단행된 구조조정은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는 불만이 새어 나오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업 경험이 전무한 김 대표가 산적한 난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월마트 한국 지사장을 비롯한 인디에프 이사, 세아상역 미국총괄 법인장을 역임하는 등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글로벌세아가 김 대표를 선임한 가장 큰 이유는 재무환경 개선으로 풀이된다.
2012년 쌍용건설 부채비율은 634%로 재무상황이 좋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현금흐름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보는데, 쌍용건설은 3배나 높았던 것이다. 글로벌세아가 15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 이후 부채비율은 20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원 절반 해고…분위기 쇄신 ‘과제’ 직면
쌍용건설이 새 판을 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인수 이후 30여명의 임원 중 절반 이상을 해고했다. 그동안 쌍용건설에 몸담았던 임원들이 대거 나가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올해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여러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내부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해소하지 못하면 글로벌세아와의 시너지도, 쌍용건설의 재무환경 개선도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쌍용건설을 인수한 글로벌세아와의 시너지도 김기명 대표가 짊어진 역할중 하나다. 글로벌세아는 세아상역을 포함해 골판지포장전문기업 ‘태림페이퍼·태림포장’, EPC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 수소에너지전문기업 ‘발맥스기술’ 등 1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쌍용건설 플랜트부문 매출은 400억원으로 총매출 1조4000억원의 3%에 불과했다. 반면 세아STX엔테크는 플랜트부문에서 연간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쌍용건설의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재무건전성의 중요성이 더 부각 됐다.
건설업계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조건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신규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채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대출이 쉬워지는 만큼 김 대표가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환경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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