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 투자 ‘실패’…부채 비율 매년 급증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3-04-28 16: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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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14곳 중 재무 상황 개선 수준 가장 낮아
무리한 민간 출자사업 투자 비판… ‘힘이되는나무’ 지분 매각 방침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연이은 투자실패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자산건정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규직의 복리후생비 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어 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재무평가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재무위험기관으로 분류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연이은 투자 실패로 자산건전성 악화의 수렁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공사는 14개 재무위험 공기업 중 올 1분기 기준 자산 효율화 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난방공사의 올해 1~3월 자산 효율화 실적은 1건에 그쳤다. 보유 중인 콘도회원권을 판매해 4000만원을 보전한 게 유일한 실적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와 2021년도 결산 재무지표를 반영해 14개 기관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사업수익성 악화(징후) 기관으로 선정됐다.

 

난방공사가 민간에 출자한 사업 7건 중 6건은 투자액 전액을 잃었거나 손실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공사가 14개 재무위험 공기업 중 자산 효율화를 통한 재무 상황 개선 수준이 가장 낮은 곳으로 평가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난방공사 출자액 상당수는 적자경영으로 바닥이 난 상태다. 경기 수원시 일대 지역난방 공급을 위해 245억원을 출자한 회사인 휴세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출자액의 장부가액은 가장 최근 공시인 2021년 기준 ‘0원’이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풍력발전업체인 윈드밀파워와 폐기물 연료 제조업체인 청정빛고을에 대한 출자 상황도 마찬가지다. 2021년 기준 각각 6억7500만원, 40억9900만원을 출자했으나 장부가액은 모두 ‘0원’으로 공시돼 있다.

 

난방공사는 ‘힘이되는나무’ 지분을 공개 매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주간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공식 출범한 힘이되는나무는 강원도 태백시에 본사를 둔 바이오매스 발전회사다. 지역난방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한국플랜트서비스·한국지역난방기술 등 4개 기관이 출자했다. 지역난방공사의 지분율은 51%다.

 

난방공사의 투자 실패는 누적되고 있지만 정규직 복리후생비는 증가하는 추세다.

 

난방공사 정규직의 복리후생비 총액은 2017년 36억7208만원에서 코로나19 확산기인 2021년에는 44억111만원으로 5년 새 19.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념품비와 문화여가비 지급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기념품비의 경우 2020년부터 처음 계상되기 시작했다. 2019년까지 지출했던 행사비를 기념품 비용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비용을 대폭 상향했다.

 

이와 관련 난방공사 측은 “복리후생비 총액 증가는 지난 2017년과 2021년을 비교 했을 때 정규직 인원이 352명 늘었다. 1인당 복리후생비는 같은 기간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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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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