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하나은행 지점장, 고객이 접대부?… 박성호 행장, 시작부터 ‘난감’

e금융 / 강현정 기자 / 2021-04-05 16: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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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담 위해 찾아온 여성에 술 강요…해당 지점장 현재 대기발령 조치
박성호 행장, 취임 일성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은행’…시작부터 ‘삐끗’

 

▲ 지난 3월 25일 취임한 박성호 하나은행장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하나은행 지점장이 대출을 문의한 여성 고객을 술자리로 불러 술을 마시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하나은행은 해당 지점장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mbc보도에 따르면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지난주 신용보증재단에 소상공인 대출을 문의했고 재단 측은 하나은행 지점장을 소개해주며 연락을 해보라 권했다.

 

이에 A씨는 명함으로 문의했으나 지점장은 바쁘다고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때부터 발생한다. 지점장은 다음날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한 횟집을 알려주고 빨리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은 보도와 함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게재됐다. ‘여자친구를 접대부로 이용하려고 한 은행 지점장‘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너무 분하고 미치겠다”며 “사업을 하는 여자친구가 대출 상담을 위해 하나은행 지점장 B씨를 찾아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B씨는 여자친구에게 오후 4시쯤 한 횟집으로 오라는 연락을 했고 여자친구가 횟집에 도착하자 뜬금없이 여자친구의 두 손을 붙잡고 인사를 했다”며 “이후 B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횟집 안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방에 들어간 글쓴이의 여자친구는 한 일행이 이미 많은 술을 마시고 광경을 목격했다. 방 안에는 이미 술병이 10여 병 널브러져 있었다.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술을 못 마신다고 하자 B씨는 같이 있던 회장님에게 ‘요즘 80~90년생들은 아직 어려서 처음 자리는 긴장해서 다들 저런다’고 말했다”면서 “술을 못 마셔? 대리(운전) 불러줄 테니 술 마셔”라고 계속 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겁에 질린 여자친구는 서둘러 횟집을 빠져나왔다.

 

이후 여자친구는 다음날 곧바로 항의 전화를 걸었고 B씨는 “상담을 하기 위해 불렀다”, “죄송하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B씨의 부인도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해 “남편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자살할까 두렵다”는 등의 얘기를 꺼내며 무마를 시도했다.

 

심지어 해당 지점의 직원들까지 찾아와 “은행 내부감찰이 진행 중이니 언론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읍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측은 이와 관련 “해당 지점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대기발령 상태며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징계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25일 새로 취임한 박성호 행장도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박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손님과 직원, 그리고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하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시작부터 엇나간 모양새다.

 

특히 지점장의 이러한 ‘일탈’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는 은행의 이미지를 급격하게 추락시켰다는 지적이다.

 

박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3대 전략방향으로 ‘디지털’과 ‘직원성장’ ‘사회발전’ 등을 언급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직원성장을 하기에 앞서 직원관리에 허점은 없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조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행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장과 하나은행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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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기자

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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