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배재훈 사장, 레드캡투어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e산업 / 강현정 기자 / 2021-01-13 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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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발권대행사 현대아산에서 LG가 여행사 레드캡투어로 교체
배 사장, 과거 자신과 인연 맺은 오너 회사에 일감 몰아줘
사측, “최저 수수료율 제안한 레드캡투어, 거래처 변경 불가피”
파업위기 넘겼으나 풀어야 할 숙제 ‘산적’

 

▲ HMM배재훈 사장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배재훈 HMM(옛 현대상선)사장이 최근 범 LG가로 분류되는 여행사 레드캡투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배 사장은 오는 3월 27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만성적자였던 HMM이 흑자전환을 하면서 현재로선 사장 연임도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그의 연임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새해 초 출장 업무 거래처를 현대아산에서 레드캡투어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캡투어는 범LG가 소속 여행사로 주요 주주는 구본호 씨(지분 38.39%)와 조원희 회장(35.38%)이다.

 

조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조카인 고 구자헌 옛 범한판토스(현 판토스) 회장의 아내다. 구본호 씨는 구자헌 회장과 조 회장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배 사장은 지난 2010~2015년 범한판토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때 범한판토스 오너가 구본호 씨와 조 회장이었던 것.

 

두 사람은 2015년 LG상사 등에 범한판토스 지분을 팔았다. 대신 이들은 범한판토스 자회사였던 레드캡투어를 자신들의 몫으로 남겼다.

 

이러한 상황들을 봤을 때 배 사장이 과거 자신과 인연을 맺은 오너 회사에 일감을 몰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HMM 측은 배 사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아산에서 먼저 인력 축소로 인해 거래가 어렵다는 연락을 해 왔다. 이에 최저 수수료율을 제안한 레드캡투어를 거래처로 결정한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배재훈 사장, 치적 쌓기에만 ‘급급’…직원 처우 ‘모르쇠’

 

최근에는 파업위기를 무사히 넘겼으나 내부갈등은 여전하다. 지난해 11월 직원들은 피켓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적자일땐 직원무능, 흑자나니 직원무시”등의 피켓을 들고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실적이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 직원들 처우는 엉망이었다는 주장이다. 해당 내용은 직장인 소셜미디어 ‘잡플래닛’에도 종종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주장은 지난 10년 동안 연봉인상률이 거의 없는 회사라는 것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의 급여 수준은 글로비스의 50%, 국내 해운 업계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날로 좋아지고 있음에도 급여 수준은 해운 업계에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특히 HMM은 지난해 3분기 연결 회계 기준 매출액 1조7천185억원, 영업이익 2천77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흑자(1천387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호실적을 낸 것이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이룬 실적임에도 배 사장은 자신의 치적 쌓기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실적 개선 이후 나온 보도들을 보면 ‘구원투수’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연임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내부 불만이 터져 급기야 HMM 노조는 지난해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던졌고, 배 사장은 장시간의 설득을 통해 파업 개시일인 새해를 30분 앞둔 지난 12월 31일 자정 무렵 극적 합의를 하기도 했다.

 

합의안엔 임금 2.8% 인상, 코로나 극복위로금 100만원 지급, 임금총액 1% 이내 범위 해상 수당 신설 등이 담겼다. 노조 요구안의 40% 수준에서 협상 타결이 이뤄졌다.

 

HMM 선원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임금을 1% 인상하고 성과급 1.8%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하자 지난달 14일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제출했다.

 

HMM 선원 임금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3% 오르는 데 그쳤다. 2013~2014년, 2016~2019년 총 6년간 임금이 동결됐다. 이 회사 육상직원 임금도 2011년부터 9년간 동결된 바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육상직 최저시급은 87%, 선원 최저시급은 78%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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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기자

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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