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 소유 회사 ‘트리니온’ 일감몰아주기
지리적 특성상 규제당국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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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오너일가의 일감몰아주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사촌동생인 정문선 씨 회사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사가 제조한 상용차 운반 일감을 문선 씨 소유 북미에 위치한 물류회사에 넘기는 식으로 매출을 올려주고 있는데 해당 거래는 지리적 특성상 규제당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때문에 장기간 이러한 방식의 오너일가 내부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보면 정문선 씨는 미국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에 소재한 트리니온(TRINI0N)법인 두 곳을 소유 중이다.
회사별로 트리니온아메리카는 100%를 보유했고 트리니온멕시코법인 지분도 99%에 이른다. 정씨는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차남으로 현대비앤지스틸에서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문제는 트리니온은 현대차그룹 소속사가 아니기에 집단현황공시만으로 회사의 재무상태나 수익성, 내부거래 등은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트리니온이 현대차그룹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재계에 익히 알려져 있다.
트리니온이 현대자동차의 미국 상용차 제조법인인 현대트랜스리드를 상대로 한 3자 물류(PL) 사업이 주력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현대트랜스리드는 북미 트레일러시장 1위이고 트리니온이 미국 전역서 사업을 벌이는 만큼 문선 씨가 내부거래를 통한 수익을 올렸을 거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트리니온멕시코법인 또한 현대차그룹과의 관계성을 강조하며 “당사는 미국 최고의 트레일러 제조사인 현대트랜스리드의 3PL 업체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지서 차량 구매자 및 딜러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측은 “해외계열사와 오너일가 특수관계인 개인회사의 거래 등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정 회장의 사촌동생 챙기기가 아무런 감시와 제재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규제당국인 공정위가 이를 감시하거나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특히 외국 계열사가 해외 소재 오너일가 기업을 상대로 한 일감몰아주기의 경우 제재할 법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의 거래가 국내 기업들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 검토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양사 간 거래형태가 국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기준이라면 공정위의 감시망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거래 규모가 정상(시장가의 ±7%) 수준을 벗어난 가운데, 트리니온이 배당을 실시할 경우 오너일가의 사익편취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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