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대표 |
정 대표는 반년 만에 51억원의 보수를 받으며 연봉킹에 등극했다. 그간 한국투자증권은 공매도 위반, 실적부진, 빈번한 전산장애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던 차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 50억8916만7000만원을 받았다.
정 대표의 보수를 살펴보면 급여는 4억2440만원이고 상여가 46억6477만원에 달했다. 상여는 지난해 성과급이 41억5917억원, 2020년 성과급 1746만원, 2019년 성과급 2억4300만원, 2018년 성과급 8256억원 등이 포함됐다. 성과급의 비중이 컸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CEO가 받은 반년 보수로 역대 최고치다. 올해 연봉킹 2위에 오른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의 보수(34억8400만원)와 15억 넘게 차이가 난다.
지연된 성과급이라 해도 정작 증권사에 막대한 수익을 올려준 개인투자자는 올 상반기 줄곧 손해를 면치 못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로 개인이 올 상반기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투증권은 최근 공매도 위반과 전산장애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때문에 정 대표의 보수를 두고 의아하다는 시각이다.
한투증권은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공매도 위반 거래를 하고 과태료 10억원을 부과 받았다. 20% 감경까지 받았지만 납부금액은 8억원에 달했다.
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때 전산장애를 일으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본사 사옥이 침수돼 누수에 따른 사고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전원공급 장치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 전산장애로 투자자 신뢰를 잃었다는 시각이다. 한투증권의 전산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6일 카카오뱅크 신규 상장 첫날 한투증권에서는 많은 거래가 있었지만, MTS가 개장 1시간 30분이 지나도록 로그인이 원활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표 주관사 KB증권 다음으로 많은 일반 투자자 청약 물량을 받았지만 고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당시 정 대표는 대국민 사과에 직접 나서 손실을 입은 고객들의 보상을 약속했지만, 잦은 전산장애로 인한 고객 불신이 고조된 상태다.
2분기 실적도 70% 가까이 급감했다. 연결기준 2분기 당기순이익은 740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328억1000만원)대비 68.21%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1304억원7200만원으로 같은기간 53.51% 감소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