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회는 첫 맛이 끝 맛…

사회 / 김태훈 / 2009-02-03 11: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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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잡아 올리는 신선한 회, 맛보러 오이소!
▲ 주인아저씨(59ㆍ김영도)의 털털한 웃음은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영덕대게로 유명한 강구항. 그중 에서도 바다와 가장 가까이 강구면 삼사리에 있는 수궁횟집은 주인이 매일 아침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은 자연산 회로 유명하다. 주인 김영도(59)씨가 매일 삼사 앞바다에 나가 저녁에 그물을 치고 다음날 이른 아침에 횟감을 잡아 손님상에 내놓기 때문에 회의 신선도는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다.

울산이 고향이면서 여름이면 늘 가족과 함께 이집을 찾는 임태호(35)씨는 “광어의 담백함, 도미의 쫄깃함, 도다리 세꼬시의 뼈째 씹어 먹는 맛은 도심의 수족관에서 잡아내온 생선회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싱싱하다”며 “덤으로 주인아줌마의 넉넉한 인심은 그 맛을 곱으로 느낄 수 있어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이집의 자랑은 이것만이 아니다.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더 없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민박을 겸할 수 있으며, 바다 수영을 즐길 수 있어 매년 찾아오는 손님들로 여름내 북새통을 이룬다. 민박을 할 수 있는 방은 10개가 있는데 통나무로 된 방갈로가 3개나 있어 여름밤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겨울철에는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하다.

회를 시키면 입맛을 돋구기 위해 주인아저씨가 직접 잡은 문어, 해삼, 소라, 조개 등 시간대별로 공짜로 맛볼 수 있다. 운이 좋은 면 전복도 덤이다. 많이 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은 법. 주방이 횟집 밖에서도 훤히 보이며 주인집 아주머니의 청결함을 바탕으로 깨끗한 차림상은 손님의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강구의 특별한 맛이라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영덕대게다. 주인아주머니(54ㆍ이옥자)는 “막 쪄낸 뜨끈뜨끈한 대게는 첫 맛은 짭쪼름하고 씹을수록 감칠 맛 나는 그 맛은 여행의 피로를 한번에 날려 버리기에 충분하다”며 “살을 발라먹은 후에는 게 뚜껑 속의 누르스름한 게장에 깨소금, 참기름, 김 등을 넣고 밥을 비벼먹으면 그 고소한 맛 또한 진미”라고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바다의 깊고 시원한맛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맛


횟집 앞에서 채취한 돌미역 또한 이집만의 별미다. 깻잎 위에 돌미역을 얹고 그 위에 싱싱한 회 한 점을 올려, 초장에 마늘, 고추까지 싸 먹으면 깻잎의 향과 돌미역의 씹히는 맛, 회의 싱싱함이 어우러져 입안은 마치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행복함에 빠진다. 회를 다 먹고 나면 또 다른 맛이 기다린다. 다름 아닌 얼큰 시원한 매운탕이다. 식당 옆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를 넣고 끌인 탕은 더위에 지친 속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주말이면 주인아저씨가 타고 다니는 배를 예약하려는 낚시 광들로 아저씨는 또 한번 홍역을 치른다. 이른 아침 배로 식당 앞바다에 나가면 주요 낚시 어종인 도미, 놀래미, 우럭, 잡어 등을 잡을 수 있다. 자신이 직접 잡은 고기를 바로 회를 쳐서 먹는 맛은 한마디로 끝내준다. 가족 연인과 함께 바다내음 맡으며 심신을 다스릴 수 있는 이곳을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영덕의 또 다른 맛
영덕대게의 원산지로 유명한 강구항은 미식가들 사이에 소문난 곳이다. 대게는 매년 11월에서 다음해 5월까지 잡히며, 이 곳 영덕의 강구항과 축산항에 집결되어 판매된다. 강구항 일대에 200여 곳의 대게 요리집이 들어서 있어 1년 내내 산선하고 맛난 대게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영덕해맞이축제가 열리는 ‘삼사해상공원’은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하다. 강구항 옆 바닷가 언덕 위에 위치한 이곳은 영덕군이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남으로는 굴곡이 심한 해안선이, 북으로는 강구항이 한눈에 들어와 특유의 해변 풍경이 아름답다.

드넓게 펼쳐지는 바다를 그대로 음미할 수 있는 ‘해맞이 공원’은 강구항에서 약 20분, 축산항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도로는 바다를 향해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 같은 해안절벽을 감싸 안는다. 이렇게 절벽을 굽이돌아, 오르막을 오르면 마침내 해맞이 공원에 도착한다. 해안절벽 위에 조성된 이곳은 정면으로 펼쳐지는 망망대해가 비경을 이루는 곳이다. 푸른 바다와 더불어 우뚝 솟은 하얀 등대는 마치 바다를 지키고 있는 듯 하고, 주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흐드러지듯 피어나 해안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피로야 가라~ 뜨끈한 온천욕으로 유명한 ‘부경온천’은 7번국도변 포항-영덕 간 경계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나트륨을 함유한 중탄산형 알카리성 단순천으로 수질이 매끄러워 건성 피부에 매우 좋다. 특히 신경통, 류머티스,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주변 볼만한 관광 명소로는 옥계계곡으로 팔각산과 동대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두 물줄기가 이루어낸 옥같이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기암괴석이 절경인 계곡이다. 주변 침수정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풍류를 즐기던 선인들의 자취를 말해주는 조선 정조8년 손성을 선생이 건축한 팔각기와집으로 유명하다.

국내유일의 ‘경보화석박물관’은 고생대 삼엽충류, 중생대 암모나이트류, 신생대 매머드 이빨과 상아까지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화석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

강구를 지나 영덕으로 가다보면 화개리에 위치한 신돌석 장군 유적지는 의병장으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한 신돌석 장군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모아 전시한 곳으로 기념관, 충의사 동ㆍ서재, 내ㆍ외삼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999년 11월 장군의 항일정신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 세워졌다.

칠보산 자연휴양림은 칠보산 초입의 국유림으로 산림욕장과 복합산 막, 식당시설 등을 갖춘 국립 휴양림이다. 원시림에서 분출되는 피톤치드는 공기를 정화시키고 살균작용을 하는데 호흡을 통해 심신이 맑아지고 피로가 회복되어 활력을 증진시켜준다. 예약문의 ☎054-733-5169

■교통안내
자가용 이용시
*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영덕→영해→(안동에서 영덕까지 1시간30분)
* 속초/강릉→7번국도→영해→영덕
* 부산/울산→포항→7번국도→영덕→영해
* 대구/경주→포항→7번국도→영덕→영해

대중교통 이용시
*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영덕(4시간30분)
* 대구→영덕(1시간30분)
* 포항→영덕(45분)
* 부산→영덕(2시간50분)
* 울산→영덕(2시간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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