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공군 예비역, 제2롯데월드 둘러싸고 설전

사회 / 이화경 / 2009-02-09 16: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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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국제 교범 바탕으로 충분히 안전하다 판다”


“조종사들-초고층 입주자들, 모두 불안할 것”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 공청회가 열린 이후 서울공항 비행안전에 대한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5일에는 국방부 관계자와 예비역 공군 소장이 KBS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잇따라 출연, 활주로 각도 변경과 안전정치 보강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 공청회가 열린 이후 서울공항 비행안전에 대한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5일에는 국방부 관계자와 예비역 공군 소장이 KBS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잇따라 출연, 활주로 각도 변경과 안전정치 보강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국방부 김광우 군사시설기획관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며 “모든 국제적 규범과 우리 공군의 항공기 이착륙 교범을 바탕으로 우리 공군이 전문가적으로 충분히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공군의 입장 변경 논란에 대해 “공군의 작전에 지장이 없어야 되고 비행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과거와 달리 롯데 측이 필요한 조치를 부담하겠다는 입장 표명을 함에 따라 상황이 새롭게 변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7년까지 논의의 초점은 추가 조치 없이 제2롯데월드를 신축하는 것이었고 지금은 공군이 제기하는 문제점이 충분히 인식돼 있다”며 “김장수 전 국방장관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 국방부가 자신이 장관이던 시절과 최근 다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불쾌감을 피력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수로 항로 이탈할 경우 10초면 건물과 충돌할 수 있어

한편 공군기획관리 참모부장을 지낸 이진학 예비역 소장은 활주로 각도 변경에 대해 “(계획대로) 3도를 틀면 항로와 건물 거리가 한 500m정도 더 멀어지는데 항공기 이동속도로 보면 5~6초 정도의 여유만 더 주는 것”이라며 “적어도 1분 이상의 거리와 시간을 주어야 조종사들이 심리적 부담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수로 항로를 이탈할 경우 10초면 건물과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또 “야간이나 구름 속이나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는 조종사들이 계기만 보고 활주로를 찾아내는데 옆에 큰 건물이 서 있다고 생각해 보라”며 “성남 기지에 계속 주둔하고 있는 조종사들은 좀 습관이 되겠지만 처음 오는 조종사들은 상당히 공포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소장은 특히 “초고층 제2롯데월드가 신축되면 입주자들의 불안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행기가 옆으로 날아다니면 소리도 들리고 옆으로 보이기도 하고 밤이 되면 불만 번쩍번쩍 켜고 다니는데 그럴 땐 상당히 가까워 보인다”면서 “항로를 바꿔달라든가 기지를 이전하라든가 하는 민원을 낼 소지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기획관은 “홍콩을 보면 고층 아파트, 빌딩 숲 사이로 커다란 점보기가 그대로 이착륙하는 걸 볼 수 있다”며 “우리 공군기가 정확한 경로로 이착륙하고 있다는 것을 초고층 건물에 계시는 분들이 직접 보면 오히려 더 신뢰할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뉴스캔 이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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