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단 앞 시민광장으로 이전·복원

문화 / 함은옥 / 2009-02-19 14: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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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후 환구단 정문(복원가상도)

1897년 고종은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하늘에 제사지내는 의례를 거행하는 환구단(圜丘壇)을 황궁(현재의 덕수궁)과 마주보는 자리에 설치하였다. 그러나 1913년 일제에 의해 환구단이 헐려 그 자리에 철도호텔이 세워지고, 1967년 다시 조선호텔이 재건축되면서 황궁우, 석고, 삼문 등을 제외한 다른 시설들은 모두 철거되었다.

이때 철거되어 행방을 알 수 없었던 환구단 정문이 2007년 8월, 40년 만에 강북구 우이동에서 발견되었다.(舊 그린파크 호텔 출입문으로 사용)문화재청은 현장조사를 통해 환구단 정문임을 확인하고, 서울시에 환구단 인근의 시민광장으로 이전·복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전·복원 대상지로 환구단 인근의 몇 군데 지역을 대상으로 검토하였으나 문화재 이전에 따른 재산권 행사 제약 등 인근 건물주들의 반대로 장소를 선정하지 못하다가 관련기관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시유지인 환구단시민광장을 최종 이전 대상지로 결정하였다. 환구단시민광장(면적: 1,184㎡)은 2000년 10월 시민의 날 개장된 이래 주변 직장인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어 왔다.

환구단 정문 이전·복원은 중구청에서 실측·해체, 설계 용역을 발주하여 2월 중 해체작업을 완료한다. 현 시민광장의 수목이식 및 조경시설물 철거 등 준비 작업을 거쳐 3월 중에 본격적인 이전 공사를 진행한다. 환구단 정문은 7월까지 이전·복원되고 주변 정비는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환구단 정문의 시민광장 이전이 원위치 복원은 아니지만, 시청 앞 광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화재와 어우러진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환구단의 인지도를 향상시켜 환구단 영역으로의 방문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환구단 건립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원공사 완료 후 환구단 정문으로서의 기능과 위상을 살려 흩어져 있는 황궁우, 석고단과 아울러 환구단 영역을 회복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정비하는 작업은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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