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놓고 고심하는 박희태 대표의 빈틈 노려
친박계 유재명, 친박연대 엄호성 전 의원도 출마설
경주에 이어 4월 재보선 최대 관심지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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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수열 전 부장판사 | ||
경남 양산이 경북 경주에 이어 4.29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10월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던 이 지역 허범도 의원의 선거공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남 양산은 당초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공천이 유력했지만 선거법 확정판결의 연기 가능성으로 박 대표가 방향을 당에서 요구한데로 ‘경기 부평을’로 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월초 이지역 한나라당 허범도 의원의 회계책임자가 항소심에서 허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New 일요서울>은 지난 304호에서 박심(朴心) 경쟁이 치열했던 경주를 다룬데 이어 이번호에선 경남 양산 지역의 구도를 집중 분석한다.
경남 양산이 4.29재보선을 치루려면 3월말까지 재.보선 실시 원인이 발생해야 한다. 현재 이 지역 허범도 의원측은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선고를 받았다.
부산고등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민중기 부장판사)는 지난 2일 허범도 의원의 회계책임자 김아무개(52)씨와 허 의원의 동생(54)이 낸 항소심을 기각했다. 선거운동원에게 돈을 준 혐의로 기소된 김씨와 허 의원의 동생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는데, 항소심에서 기각되어 원심을 유지하게 되었다.
김씨 등은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해 3월 전화 선거 운동원 26명을 자원봉사자인 것처럼 고용해 유권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게 하는 등의 선거운동을 시키고 모두 700만 원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허범도 전 의원 회계책임자 항소심 기각후 박희태 움직임 빨라져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 회계책임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해당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허 의원 측은 상고할 것으로 보이며, 대법원에서 상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허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지만 법원이 이를 신속하게 처리할 경우 양산의 재보선 선거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출마로 선회했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다시 양산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동영 전 의원의 부평을 출마설이 꾸준한 것도 박 대표에겐 부담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동영 전 의원이 대선의 꿈을 접지 않는다면 전주 완산보다는 박희태 대표와의 빅 매치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이 부평을에 나설 경우 대우자동차 부사장 출신의 이재명 전 의원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박희태 대표는 양산에 출마해 후반기 국회의장을 노릴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의 한 측근도 “양산이 재보선지역으로 확정되면 이곳에 출마하는 것으로 여권 핵심부와 조율이 끝난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박 대표에게 그리 녹녹하지 않다.
김양수 전 의원, 공천 안되면 무소속 출마 배수진 
▲ 김양수 전 의원
우선 김형오 국회의장의 좌장 김양수 비서실장이 발빠르게 ‘양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 지역에서 17대 의원을 지낸 바 있어 이미 지난해 말부터 재도전설이 꾸준히 나왔다. 평소 과묵한 김양수 실장은 요즘 말이 많아졌고, 발언수위도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사람들은 만나는 횟수도 크게 늘어 4월 재보선을 겨냥한 본격적인 행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김 실장은 경남 양산 출마에 대해 “현역의원의 낙마를 전제로 활동하는 것을 도리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정국 상황은 그에게 칼을 빼도록 했다. 김양수 실장 입장에선 박희태 대표와의 공천 경쟁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수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박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김 실장에게 큰 힘이 되지 못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김양수 실장은 “한나라당 공천이 안 되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국회의장 비서실장직을 사퇴한 후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직 당 대표와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공천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양자구도에 다크호스로 떠 오르는 인물이 있다.
양산토박이에 ‘PK의 포청천’별칭 류수열 전 부장판사 급부상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20여년의 법관 생활을 줄곧 고향 부산.경남지역의 향관으로 봉사한 류수열 전 부장판사이다. 그는 탈주범 신창원 사건의 재판장으로 ‘PK(부산.경남)의 포청천’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깔끔한 외모와 일처리 능력으로 최근 정치권으로부터 구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수열 변호사는 최근 주소지를 부산에서 출생지인 양산으로 이전했다.
그의 집안은 양산시 산막동에서 600여년 전부터 기거하여 왔고, 등록기준지가 변경이 된 적은 없다. 외가 역시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838번지이다. 양산문화원장, 양산노인회 회장, 향교 정교 등을 역임하신 고 김두성씨가 류 변호사의 외조부이다.
류 변호사는 “국회의원이 입법 활동을 통하여 약자의 권익옹호에 앞장을 서야 할 것”이라며 출마의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류수열 변호사는 이어 “공직자나 전문인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전문적인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는 것보다 바람직하고 앞으로 더 장려되어야 한다”며 출마 채비에 나섰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경북 경주와 함께 친박계가 의외로 약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친박계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친박연대 엄호성 최고위원의 출마설이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밖에도 양산에서는 김상걸 양산지역혁신협의회 의장과 박상준 해운청소년수련원 이사장, 이상대 부산외대 겸임교수, 이창진 전국상조협회 회장, 한충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양산부산대 병원 개원 등에 따라 부산대 의대 출신인 정근 그린 닥터스 상임대표의 도전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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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민심이 수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