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의 고민 
▲ 박희태 대표
4.29 재보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의 대표인 박희태 대표의 출마가 주목받고 있다. 출마여부를 고민 중인 박 대표의 당락이 정치권에 미칠 정치적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박대표가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에 박대표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여권의 집권2년차 정국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다. 낙선할 경우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되고 조기전당대회를 필두로 한 여권재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다.
인천 부평 당선가능성 낮아 양산 염두에 두고 고심중
문제는 어디에 출마할 것인가? 언제 출마할 것인가 하는 것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의 출마지역으로는 인천 부평을과 경남 양산, 심지어는 서울 금천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이중에서 이미 확정된 인천 부평을 지역과 2심 판결까지 난 상태로 재선거 가능성이 높은 경남 양산을 염두에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인천 부평의 경우는 수도권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꾸준히 거론된 지역이지만, 현 정세와 지역구 특성상 당선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고민이다. 청와대에서도 부평은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경남 양산의 경우는 한나라당 텃밭으로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남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박대표가 양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여지고 있다.
남해출신 거부하는 바닥민심이 걸림돌
그러나 양산출신이 아닌 남해출신의 박 대표를 거부하는 바닥민심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여기나 저기나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문제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이례적이고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수도권 민심이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영남민심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정치컨설턴트인 (주)이윈컴의 김능구 대표는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대표가 명확한 정치일정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무기력을 반영하는 것이다”라면서 3월 말까지 박희태가 장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예 4월 재보선보다는 10월 재선거를 노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민심이반이 심각하고 4.29 재보선 패배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간을 두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계파갈등이 심각한 한나라당내 현실도 10월 출마설을 뒷받침한다. 박 대표가 당선되면 다행이지만, 낙선할 경우 조기전당대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4월 재보선을 건너뛰고 10월에 출마한 뒤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치르는 정치 일정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박희태 대표의 장고가 길어지면서 비판여론이 일고,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출마 지역과 시기만 저울질하면서 한나라당의 재보선 준비에 착수하지 못하고, 다른 후보자들의 출마준비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 <김홍일 기자/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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