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에서 고급 한정식집 경영한 A씨 정체는?
B씨측, A씨 생모설 강력 부인
유력 정치인 B씨의 생모 A씨가 지난 1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십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여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그의 존재에 대한 각종 루머가 떠 돌았다. 화류계 출신이란 소문에서부터 유명한 사채업자, 재일교포,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인텔리 여성, 유명 연예인 등 B씨의 생모를 둘러싼 소문은 항상 B씨와 B씨 부친의 아킬레스 근 이었다.
그런데 본지가 다각도로 취재한 결과, B씨의 생모는 서울 종로에서 고급 한정식 집을 운영한 A씨인 것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A씨는 젊은 시절 B씨의 부친 이외에도 다양한 정관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말년의 A씨는 외로웠다.
가급적 지인들과의 관계를 차단한 채 생활하던 그녀는 지난해 말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투병생활을 하던 중 지난 1월 한 많은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장례식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B씨를 비롯 A씨가 낳은 자식들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왜 B씨는 생모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을까? B씨 측은 이에 대해 A씨가 B씨의 생모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지난 1월 사망한 A씨는 젊은 시절 고위직을 비롯한 상류사회와의 접촉이 잦은 직업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일한 곳은 서울 종로의 유명 한정식집(요정)으로 삼청각 등과 더불어 정·재계 실력자들이 애용한 곳이었다. A씨는 이 곳에서 유명정부 고위직을 비롯해 재벌그룹 회장, 유력 일간지 사주 등 그녀는 유력 인사들과 폭 넓은 대인 관계를 가졌다.
A씨는 미모가 뛰어나고 사교성이 많았을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박학다식해 일부 유력인사들과는 깊은 관계를 가졌다. B씨의 부친과 전 00부 장관, 00일보사 회장 등이 ‘그녀의 남자’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B씨의 생모- 전00부 장관, 00일보사 회장 등과도 깊은 관계
B씨의 부친 C씨는 사회적으로 혈기왕성하던 시절 A씨를 만나 B씨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미 B씨의 생모 소문과 관련, 언론에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그러나 미모가 출중하였다는 것 외에 그 동안 A씨의 생존 여부와 거주지 등은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 A씨를 잘 알고 있다는 정계의 한 원로는 “A씨가 당시 여성으로서는 키가 크고 이목구비에서 B씨와 일부 닮은 점도 보이지만 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A씨측 한 관계자는 “B씨의 외모를 보면 부친보다 A씨 쪽을 많이 닮았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며 “A씨가 B씨의 생모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A씨가 젊은 시절 전 00부 장관과도 깊은 관계를 가져 사내아이를 낳았다며,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전 00부 장관의 아들이 B씨를 닮았다고 주장했다.
A씨 측 관계자는 “A씨는 C회장과 사이에 B씨를 낳은 외에도 00일보사 회장과 전 00부 장관의 아들도 각각 낳았는데 이들 두 사람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A씨는 3명의 아들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 1월 A씨의 장례식에 이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A씨 측 관계자는 “이들은 A씨가 생모란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면서 “유아 시절에 모두 A씨와 떨어져 부친의 손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또 다른 아들과 B씨 닮았다(?)
B씨 역시 태어나자마자 C씨의 본부인에게 보내졌고, 이후 B씨는 성장과정에서 생모 A씨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측 관계자는 “A씨가 B씨의 생모란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며 “A씨가 생모라면 왜 조문하지 않았겠는가?”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생모와 관련해서는 이밖에도 근거 없는 소문이 더 있다”며 “대부분 마타도어(흑색선전)용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그의 정치철학이나 비전 등으로 평가해야지 사생활 등에 대한 악성루머로 깎아 내리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B씨는 생모와 관련 이미 여러 차례 악성 루머에 시달린 바 있다. 그리고 B씨의 생모 논란이 부각됐을 때 가장 먼저 생모로 알려진 인물은 A씨가 아닌 작고한 유명인 D씨였다. 정가에 나돌았던 ‘B씨 X파일’에도 그렇게 나타나 있었다.
그러나 B씨는 “아버님이 D씨를 좋아하셨다. 그러나 그 분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B씨는 생모 논란에 대해 일관되게 “때가 되면 밝히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연 B씨가 언제쯤 진실의 입을 열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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