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청바지 마술사' 곽충완씨 |
물건이나 서비스가 너무나 흔한 세상에서 손끝만 스치면 밋밋한 청바지가 화려한 청바지로 변신하는 마술 같은 청바지 디자이너로 재탄생. 대구광역시 서구 신평리시장 모닝마트 2층에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유일무이의 청바지를 만드는 일명 백구패션마트의 주인공이다.
그를 찾아간 곳은 입구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노래 소리와 드럼 소리가 들린다. 매장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화려한 꽃무늬가 수놓아진 청바지, 알록달록 보석이 박힌 청바지, 그리고 명화가 그려진 청바지 등 다양한 디자인의 청바지들이 즐비하다.
“이세상의 모든 청바지는 와라! 다~ 바꾸어 주겠다”
매장 한 켠 에선 구경하는 아주머니들의 눈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런 청바지는 처음 봐요. 너무 멋있어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어 좋고 저에 단점을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표현해 주는 청바지가 최고에요”라며 독특한 청바지를 바라보며 즐거워한다.
![]() | ||
▲ 곽충완씨 부자 |
“밋밋한 청바지는 용서할 수 없다”
다양한 색의 바지를 오려내 이어붙이면 훌륭한 조각 치마가 되기도 하고 인조보석을 박으면 멋진 무대의상이 탄생하기도 한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특이한 경우지만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은 ‘특별한’ 청바지를 주문받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판매한 적도 있다. 당시 청바지 가격은 1천200만원이나 되는 고가였다. ‘세상에 단 한 벌밖에 없는 특별한’ 청바지를 위해 세계에서 주문 전화가 쇄도한다.
![]() | ||
▲ 청바지리폼 작품 |
매장 안에는 예술적으로 승화된 수백 벌의 청바지가 있고 청바지위에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을 총동원해 만들다보니 자신만의 청바지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구경하는 게 재미있어 매장을 자주 방문 한다는 최명화(39ㆍ대구시 중구)씨는 “청바지가 똑 같은게 하나도 없고 모두 다 특이하고 예뻐서 자주와요” 라며 청바지 예찬이 대단하다. 이렇듯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고 그 사람의 특징에 따라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철칙은 바로 수작업이다. 그래서인지 곽씨의 손은 항상 상처투성이다.
![]() | ||
▲ 청바지 리폼 작품 |
“저만의 청바지 예술세계를 매일 연구하고 고집하기 때문에 모든 작업을 100% 손으로 합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한 여학생은 오래되고 낡은 청바지를 청치마로 바꾸어 달라는 주문에 고객의 체형을 파악 후 15분 만에 완성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든다며 퍼펙트를 외쳤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청바지라도 만들 수 있다”
‘청바지 리폼’ 하나로 새로운 패션영역을 개척한 곽씨. 청바지 리폼이 의외로 쉽다고 조언한다. “청바지에 그림이나 무늬를 넣으면 체격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어요. 키가 작으면 세로로 긴 무늬를 그려 넣고 마른 체형은 다리 전체에 큰 그림을 그립니다. 측면에 무늬를 넣으면 날씬 해보이고 허벅지가 굵은 사람은 잔잔한 무늬를 그려 넣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해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청바지가 탄생한다. 지금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현재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하는 야광 청바지를 개발·생산 중이다. 여름에 시원하게 입기 위해 무늬 중간에 망사를 넣은 청바지를 개발했는가 하면 천위에 정교하게 무늬를 조각한 청바지도 선보였다.
![]() | ||
▲ 청가방 리폼(소품) |
서울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성유리(24ㆍ서울시 강서구)씨는 여러 벌의 낡은 청바지와 새로 구입한 듯한 청바지를 가져와 자신만의 청바지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바로 작업에 들어간 곽씨는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요”라며 거침 없이, 견본 없이, 밑그림 없이 바로 자수를 놓고 그림을 그려 층층이 치마를 만들고 바지를 잘라서 미니 청스커트를 만들었다.
![]() | ||
▲ 작업 염료 |
또 다양한 큐빅과 악세사리를 이용해 화려한 청바지와 남은 짜투리 천을 이용해 휴대용 가방을 만들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진 옷은 누가 보아도 감탄할 정도. 이를 지켜본 최씨는 “서울에서 내려올 때 까지만 해도 괜한 짓 하는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완성된 청바지를 보니 너무 마음에 들어요”라며 “이 옷을 입고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을 하니 너무 기쁘다”며 감탄 했다.
“칼과 붓 하나면 다른 건 필요 없다”
매장 한켠 드럼과 건반이 있는 곳이 곽씨의 작업무대다. 노래를 부르며 왼손은 건반연주 오른손은 청바지에 그림을 그린다. 7080세대인 그의 노래 실력은 수준급이다. 최고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법. 주변 상인들이 모두 문을 닫고 집으로 간 시각 홀로 가게 문을 닫고 청바지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과 디자인을 연구한다. 지금은 세계적인 명화들을 나름대로 각색해서 청바지에 그리는 작업을 한다.
![]() | ||
▲ 리폼 작업대 |
남은 일생동안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청바지 디자이너로 남고 싶다는 곽씨.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느낀다면, 자신을 바꿔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면 도전하라! 자신이 속한 곳에서 명물이 될 수 있다. ☎053-562-5930
백구 그는…
일본 NHK ‘innolife’에서 Jeans 하나 만으로 일본 한류 열풍의 선두주자에 떠오른 청바지 디자이너다. 국내에서만도 MBC ‘TV특종 놀라운세상’, KBS2 ‘무한지대 큐!’, SBS ‘세상발견 유레카’, TBC ‘VJ리포터 6mm세상’, 지역 케이블 방송 등 공중파 방송에서도 이미 수차례 소개된 적이 있다. 대구 시민 대부분이 그를 알정도로 명물로 손꼽히고 있는 그는 지금도 색다른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 름 : 곽충완
별 명 : 백구
나 이 : 51세
직 업 : 청바지 전문 디자이너
전 직 : ?
경 력 : 10년
좌우명 : 청바지는 나의운명~
ㆍ약 력
-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 SBS 출동VJ
- SBS 김미화 U
- SBS 세상발견유레카
- SBS 생방송 투데이
- TBC VJ리포터 6mm세상
-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
- MBC 공감 특별한 세상
- MBC 독특 오후2시
- MBC 다큐 이웃
- MBC 전국시대
- KBS2 세상의 아침
- KBS2 VJ특공대 청바지 마술사
- KBS2 세상의 아침
- KBS2 주주클럽 16주 연속
- KBS1 아침마당
- 동아체널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