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3일 ‘실직 가정 대학생 교육비 지원 사업’대상 선정과 함께 이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 경기 지역의 9개 대학의 학생들 중 가장의 실직, 부도, 폐업 등으로 졸업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대상이었다. 지원자는 모두 89명이었다.
지원자들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실직한 가장들의 89%가 재취업에 실패했다. 실직 전에는 정규직(42.7%)이나 자영업(40.5%), 비정규직(16.9%) 등에 종사했지만, 실직 이후 재취업된 경우는 9%에 불과했다. 실직 가장들의 89%가량은 여전히 무직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의 이유는 구조조정, 경기악화로 인한 폐업이 80%에 달했다. 건강문제나 비정규직 계약만료 등의 이유는 22%로 소수에 불과했다. 시기적으로는 2008년 이후에 실직을 경험한 가정이 약 50%로 최근 불거진 경기 악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편 지원한 학생들의 한 학기 평균 등록금 액수는 387만원이었다. 등록금 최고액은 505만 원으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학생들 중 절반가량이 휴학을 경험했는데, 그 중 66%는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는 65%의 학생들은 1인당 평균 12,170,941원의 대출을 받아, 졸업과 동시에 1200만 원이 넘는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름다운재단은 지원한 학생들의 서류, 면접을 거쳐 20명의 장학생을 발표했다. 심사를 담당했던 남준일 간사는 “일반적인 중산층 가정에도 큰 부담인 대학 등록금이 실직 가정에게 더 무거운 짐인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거기다 정부의 학자금 대출 이자도 7%가 넘는 고금리인 상황인데, 실직 가정의 대학생들이 어떻게 졸업을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무엇보다 적정한 수준의 등록금 책정과 더불어 현실적인 금리로 조정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 하지만 개선되기 전까지는 민간 차원에서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실업위기의 뇌관, 중고령자 고용불안 대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실업급여 신청자 증가율은 전 연령층 중 40대가 48.7%로 가장 높고 향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타깃은 중고령자가 되기 쉬운데, 중고령자는 한 번 실직하면 재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이들의실직은 가계 소득 감소와 소비침체로 이어져 사회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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