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대 빚에 허덕이는 동네의원들”

사회 / 김영호 기자 / 2010-04-30 09: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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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의원경영실태조사 결과 보고

▲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일요주간= 김영호 기자] 1차진료를 담당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35%가 평균 3억8천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평균 8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의원 경영난이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박윤형)가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2만5000개 의원 중 1009개 의원을 표본으로 선정, 방문 면접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개원시 투자비용으로 평균 5억7천만원(자기건물)∼3억7천만원(임대)의 자금이 동원됐으며, 이 자금의 대부분은 금융권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액은 평균 4억 3000만원이었고 월 260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었다. 개원 11∼15년이 된 의원의 평균부채는 4억 3600만원이며, 16∼20년이 된 의원도 2억 6500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었다.


진료 환자 수 조사결과 의원의 일평균 환자 수는 71명이었고 의사당 환자 수는 57명이었다. 진료과별로는 정형외과(102명), 이비인후과(99명), 소아과(96명) 순으로 많았고, 산부인과(48명)가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0명으로 가장 적은 반면 군 지역은 83명에 달했다.


의원당 순이익은 1억 6540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이중 세금(38%)과 의료장비 구입을 위한 자금 등으로 2500만원을 제외하면 의원당 평균 가처분소득은 7700만원에 불과했다. 순이익은 방사선과가 2억 3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의학과가 1억 43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의원 대표원장의 연령별로는 50~59세가 가장 높아 1억 5000만원이었고 가장 적은 연령대는 70세 이상(8400만원)이었다.


의원의 연간 평균 총매출액은 단독개원이 3억 5000만원, 단독개원+고용의사의 경우 6억 7000만원, 공동개원 8억원, 공동개원+고용의사(평균 의사 5인 이상)가 15억 5000만원이며 전체적으로는 4억 7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체의원 중 총매출 1억 5000만원 이하가 11%, 2억원 이하가 21%이며, 2억 5000만원 이하가 31%, 3억원 이하가 38%이며, 6억원 이상이 24.3%이었다. 즉, 의사 1인의 단독개원은 보통 3억원 정도이므로 의사 1인당 총매출액은 3억원 정도다.


전문과목별은 정형외과가 7억 2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의학과는 2억 88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는 중소도시 의원이 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개원기간별로는 6∼10년이 평균 5억 13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21년 이상은 3억 6000만원, 1년 미만은 2억 5000만원이었다.


한편, 의원들 중 12%가 의료분쟁을 경험했으며 산부인과(22.6%)의 분쟁경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 발생시 당사자와의 직접해결이 88.8%로 가장 높았고, 합의·위로금은 평균 838만원이었다. 의료분쟁조정법 제정에 대해 70%가 활용하고 있었다.


영리법인에 대해서는 반대가 36%, 찬성이 30%로 반대가 더 많았으며, 해외환자 유치는 52%가 찬성했다.
박윤형 의료정책연구소장은 “3차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많은 동네의원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고, 수억대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휴업 및 폐업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1-2-3차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 1차 의료기관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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