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그룹들 겸업화, 대형화 부실 야기 할 수도"

e금융 / 노정금 / 2012-05-31 16: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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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은행업과 보험업을 겸영한 복합금융그룹 ING그룹의 보험사업 분리 원인이 은행업의 부실보다는 보험사업 부실에서 비롯된 것 이라고 분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원장 김대식) 전용식 연구위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은 ‘ING그룹의 보험사업 부문 매각의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에 대한 근거로 유럽위원회가 제시한 공적자금 지원 승인 이유 가운데 보험사업의 자본부족과 지주회사인 ING그룹의 부채비율에 대한 우려와 은행업이 아닌 보험사업 매각을 ING가 결정했다는 점이다.

또 ING은행이 투자한 주거용모기지 담보채권의 부실이 ING그룹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의 표면적인 원인이 됐으며 2008년 들어서면서 악화된 투자 유가증권의 평가손·상각과 부동산/PE 투자손실에 따른 보험사업의 손실 악화가 ING그룹의 부실에 미친 영향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보험사업 부실이 ING그룹의 이중레버리지 자본구조와 자회사간 거래를 통해 은행으로 전이될 우려가 커지면서 네덜란드 정부와 유럽위원회가 공적자금을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중레버리지는 지주회사가 외부에서 자금을 차입한 후 이를 자회사인 은행과 보험회사에 자본으로 투자하는 구조를 의미하는데 은행, 보험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흡수할 수 있는 버퍼기능인 자본이 이중 레버리지로 취약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ING그룹 사례는 은행과 보험을 겸영하는 사업모형의 장점인 ‘리스크 분산효과’에 따른 자본 절감 효과와 자회사간 시너지·상호의존성에서 나타나는 자본효율성의 경우 호경기일 때는 수익성·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순기능을 하지만 이번 금융위기와 같은 불경기일 때는 역으로 외부 충격을 확대 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직 금융감독체계에서는 리스크 분산효과를 인정하지 않지만 이중 레버리지가 높을 경우 지주회사의 자본조달 유연성이 악화될 수 있고 경영환경 급변 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 수 있어 이중 레버리지 관리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ING그룹 사례는 사업모형의 단순화, 투명성, 신뢰성 확보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어 국내 금융그룹들이 겸업화, 대형화를 추진할 때 신중함이 필요한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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