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요법, 즉 ‘AROMATHERAPY(아로마테라피)’란 AROMA(향)와 THERAPY(치료)의 합성어로 식물에서 추출한 방향성 오일을 이용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건강의 유지증진을 도모하는 자연의학의 한 형태이다.
고대 이집트부터 호주 원주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식물에서 추출한 유지를 활용한 치료법은 많이 있어왔지만, 특히 현대에 들어 공격적인 치료에 대한 부작용과 화학성분에 대한 중독등으로 자연에 의한 치료나 관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아로마테라피가 이미 자리잡고 있다.
아로마 오일은 다양한 종류의 나무, 풀, 꽃, 뿌리등에서 추출하며 그 종류만도 수백종에 이르고 효능 및 효과는 인체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증상들과 연결된다. 정유의 사용용도는 점차 넓어져 의학 미용차원외에도 방향이나 업무능률 향상의 차원으로도 쓰인다.
아로마 테라피의 역사
기원전 4500년경에 이집트에서는 이미 많은 종류의 정유를 사용해 왔다는 것이 미이라를 통해 알려졌고 상류층의 무덤에서도 시체가 부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로마 성분을 사용했던 기록이 있다.
1922년에 발견된 기원전 1352~1311년의 통치자 투탄카멘의 무덤에서도 아로마제품을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있다.
아로마 성분의 효과와 방향성으로 인해 이집트인들은 당시에는 종교적, 의학적, 미용학적으로 사용이 매우 활발했다. 히포크라테스는 ‘건강유지의 길은 아로마 목욕과 마사지를 매일하는 것이다’라고 했을 만큼 정기적인 아로마 관리는 신체를 릴렉스 시켜주고 밸런스를 유지시켜주며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금세기에 들어서 프랑스를 중심으로 화학자들에 의해 정유의 인체 흡수경로가 증명되었고 제 2차 세계대전 때 외과의사 출신인 장 발네에 의해 각 정유의 치료의학적 특성이 검증되었으며 특히 그는 군인들의 화상이나 상처치료에 정유를 사용하였다. 로버트 티저랜드라는 사람은 영국에 처음으로 영어로 아로마 책을 소개했으며 1974년 영국최초로 정유의 시판을 시작했다.
현재 서구 각국의 여러 연구소들에서 좀더 과학적인 접근이 많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임상 데이터 등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각 증상들에 대한 치료적 경험 등에서 아주 좋은 결과들이 많이 나와 있다.
기억의 연상 작용
인간의 후각은 어느 다른 감각보다 예민하며 개개의 세포는 뇌의 작은 가지라 할 만큼 반응속도가 빠르다. 감각별 반응시간을 보면 후각은 0.5초, 압각 0.9초, 청각 0.15초 정도로 후각은 빠른 편이다.
향이 코를 통하여 신경을 따라 뇌의 후각수용기에 의해 감지되면, 그 메시지는 후각신경계에 전달되고, 그 향기 입자의 분석이 시작된다. 분석된 결과는 대뇌의 변연계를 통해 두뇌로 전달된다. 이렇게 두뇌로 전달된 방향입자는 기억력,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치며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호르몬 밸런스를 조절한다.
때문에 향은 우리의 신체적, 감정적 변화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향긋한 음식냄새를 맡았을 때 이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여 입에 침이 고이게 하는 것 특정냄새가 과거의 한순간을 연상시키는 것 등은 이러한 향입자의 움직임 때문이다. 건강한 후각기관은 10,000가지 이상의 다른 향을 구분해 내는데 단점은 쉽게 피곤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 가지 향을 지속해서 맡을 경우 감지능력을 상실한다.
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중 가장 독특한 것은 기억의 연상 작용이다. 특정 향에 대해 독특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감정과 연관된 개개의 과거의 경험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건뿐만 아니라 그때의 감정 상태까지 연상시켜준다.
예를 들어 아주 어렸을 때 맡았던 엄마의 향수 냄새는 그와 유사한 냄새를 맡을 때마다 푸근한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듯 향은 아주 오래 기억되기 때문에 처음 아로마테라피를 접하는 환자에게 얼마나 편하고 좋은 느낌을 남기냐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향은 또한 주관적이기도 한데, 그 말은 사람마다 같은 향을 대하면서도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같은 향수를 사용하더라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데 이는 개개인이 지닌 체취가 다르기 때문이며 이러한 체취의 원인은 페로몬이라는 분비물 때문이다.
아로마
아로마요법에 쓰는 정유, 즉 에센셜 오일은 식물에서 추출한 식물의 호르몬 성분으로 우리 인체에 호르몬이 필수불가결하듯 식물의 생명의 힘도 여기서 나온다 할 수 있다.
인체사용가능 정유는 약 70종이 있으며 개별적으로 쓰일 수도 있고 목적에 따라 2-3종류를 혼합해서 사용할 수도 있는데 각 종류별로 그 식물에서의 추출부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레몬은 껍질에서, 쥬니퍼는 열매에서, 로즈마리는 꽃잎에서 추출한다. 모든 정유는 소독 및 방부효과가 뛰어나며 100% 순수 자연성분으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식물에서 추출되는 정유의 양은 전체 식물의 양에 비해 극히 소량이며 대부분의 정유의 가격은 그 추출량에 반비례한다.
정유는 추출방법도 까다롭고 추출시기도 적절한 때가 아니면 그 효과가 달라지는 등 매우 세심한 주의를 요하므로 완제품으로서의 정유는 희소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정유는 원액상태로 피부의 직접접촉을 피해야 하며 항상 희석된 상태로 사용한다. 물, 공기, 식물성 오일, 크림 등을 희석 매개체로 사용할 수 있다.
아로마 오일은 후각, 즉 냄새로 흡입하거나, 아니면 피부를 통해서 흡수되는 두 가지 경로로 사람 몸에 작용한다. 먼저 후각을 통한 흡입은 가장 빠른 정유의 인체 흡수 방법이다.
공기를 매개체로 해서 작은 향입자들은 코로 흡입되어 뇌로 전달된다. 각각의 향입자들은 다른 모양을 하고 그 모양에 따라 각기 다른 자극을 뇌에 전달한다. 두뇌의 변연계에 전달된 방향 입자는 분석이 이루어진 후 진정, 긴장 완화, 자극, 행복감 등의 효과를 지닌 신경물질을 생성한다. 이 신경화학물질은 뇌하수체에 영향을 주어 호르몬 분비를 조절, 밸런스를 맞추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게 한다.
피부로 흡수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정유의 입자는 아주 작아서 일차적으로 모공과 땀샘을 통해서 피부에 흡수되고 이차적으로 정유의 지용성 즉 지방에 녹는 성질로 인해 지방질 속에 녹아 들어 피부세포 사이로 침투하여 피부의 진피층까지 흡수된다. 그 이후 모세혈관과 임파순환을 통해 전신을 순환하게 된다. 순환하던 정유는 친화력을 가진 특정기관에 머물기도 한다. 인체 내에서 정유는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동안 머물면서 치유과정을 계속한다.
아로마 오일을 후각으로 혹은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활용된다. 먼저 마사지법이 있는데 식물성 오일에 정유를 적정 비율로 혼합해서 목표 부위에 부드럽게 발라주는 방법이다.
증기흡입법은 대야에 뜨거운 물을 담아 정유를 떨어뜨린 후 머리를 타올로 덮어 증기가 새어나가지 않게 한 후 눈을 감고 약 25cm가량 간격을 띄우고 얼굴을 댄 채 김을 쐬는 방법이다. 흡입법은 두통이나 감기 등 필요할 때마다 증상에 맞는 오일을 선택하여 직접 정유의 냄새를 맡거나 손수건이나 베개 위에 서너 방울 떨어뜨려 냄새를 흡입하는 방법이다.
목욕법도 있는데 욕조에 받은 물에 오일을 떨어뜨려 잘 섞은 후 수증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욕실 문을 닫고 최소 10분간 몸을 담그고 릴렉스하는 방법이다. 이외에 사우나에서 퍼뜨려 흡입하는 방법, 아로마 양초에 불을 피워 흡입하는 방법, 확산기라는 기계를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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