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작은 존재, 그들의 맹목적 욕망을 표현한다”

문화 / 배한성 예술 칼럼니스트 / 2013-07-02 02: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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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의 극적 표현주의자”서양화가 정정식

▲ @예술통신

[일요주간=배한성 예술 칼럼니스트]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포도나 딸기, 복숭아 등은 크기가 확대되어 매우 치밀하게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화가 정정식은 이것들을 이들이 놓여있어야 할 자연스런 장소성(場所性)에서 이탈시켜 생소한 장소에 나타나게 함으로써 과일들에 초현실적(超現實的) 상징성(象徵性)을 부여하고 있다.

그가 그린 작품 하나를 살펴보자.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화면(畵面) 아래에 타원(楕圓)을 그리며 아름다운 지구(地球)의 일부가 그려져 있고, 검푸른 우주공간 속엔 마치 행성처럼 거대한 포도가 하나 등장하는 그림이다.

그의 그림 속에 그려진 포도는 그 확대된 크기와 더불어 인간의 욕망을 반영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우리의 식탁에 놓이는 포도도 알고 보면 인간의 욕구에 따라 종(種)을 개량시켜 키운 포도가 아닌가?

포도 하나에서도 인간의 이기적 욕망은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 포도를 그는 더 크게 그려서 화면의 우주공간 속에 띄운 것이다.

인간이 지구를 벗어나 우주공간에 관심을 기울이며 탐사하고 있는 이면(裏面)에도 인간의 탐욕이 어김없이 고개를 들고있다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듯하다.

그가 그린 우주공간 속 거대한 딸기는 마치 인간의 기술문명(技術文明)을 상징하는 이미지인 것이다.

검푸른 공간 속에 떠있는 포도는 매우 탐스럽게 그려져 있다. 오늘의 기술문명에 취한 현대인들도 이에 도취돼 인간의 영혼을 썩게 한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화가 정정식은 그림을 통해 인류의 맹목적 욕망을 반영해 역설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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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정정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회화과 졸업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개인전
2012 제12회 개인전 (소나무갤러리 / 대구)
2011 제11회 개인전 (칸타빌레갤러리 /대구)
2010 제10회 개인전 (The K 갤러리 / 서울)
2010 제9회 개인전 (상하이문화원 / 중국)
2004 제8회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 서울)
2003 제7회 개인전 (우림갤러리 / 서울)
2002 제6회 개인전 대한민국 미술축전 초대 개인전 (예술의 전당 / 서울)
1989 제5회 개인전 목판화전 (한갤러리 기획 / 서울)
1986 제4회 개인전 (한강미술관 기획 / 서울)
1986 제3회 개인전 (태백화랑 기획 / 대구)
1985 제2회 개인전 (이벤트 / Space Painting전 / 아현동 철거터)
1984 제1회 개인전 (수화랑 기획 / 대구)

◎ 그룹전
2003-2005 메트로전 (관훈미술관, 공평아트센터 / 서울)
1991-2008 아세아 수채화 연맹전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폴)
1989-1991 횡단그룹전 (동덕, 도올갤러리 / 서울)
1988-1991 형상의 펼침전 (도올갤러리 / 서울)
1986-1988 인간 시대전 (한강미술관 / 서울)
1986-1988 젊은 의식전 (한강미술관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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