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결혼과 이혼, 시작과 끝에 선 남녀의 이야기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문화 / 박경찬 문화 칼럼니스트 / 2013-07-08 04: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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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투모로우 리뷰

[일요주간=박경찬 문화 칼럼니스트] 결혼식 전날 밤은 설레임과 막연한 두려움으로 이혼 전날 밤은 불안감과 후회스러움으로 가득찬다.어느 쪽 하나 편안하지도 더 낫지도 않은 상황이다.

결혼과 이혼이라는 위험하고 중대한 결정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영원을 맹세했던 약속을 잊고 상황 속에서 변해가는 자신들의 모습에 실망해버리곤 한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두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생활 밀착형 뮤지컬’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작품은 두 커플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이 시대의 결혼과 이혼에 대해 경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결혼이 행복의 시작이라고 꿈꿨지만 뜻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한 예비부부와 영원한 행복을 꿈꿔 결혼했지만 환상이 깨지고 난 뒤 남은 현실과 싸우며 어긋나기만 하는 중년부부의 모습은 진솔함을 무기로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혼 날짜를 잡고 나서 이 세상 모든 여자에 눈길이 가고 웨딩 드레스는 맞춰 놨는데 자꾸 살이 찌고 앞으로 임신과 육아 문제로 예비 부부인 존과 캣은 골머리를 앓는다.

10년 차 부부로 결혼 생활에서는 계속되는 다툼과 외로움으로 지쳐가는 중년 부부 잭과 캐서린은 행복한 적은 없다며 스스로를 불행함에 빠뜨린다.

한번쯤 겪었을 만한 부부의 위기가 고스란히 대사와 음악에 담겨 솔직 담백하고 차별된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인생 최대의 순간을 앞둔 열 네시간 동안의 시간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그들은 결혼할 수 있을지, 그들은 대체 왜 헤어지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을 작품에 집중시킨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남녀 간의 생각 차이와 결혼에 대한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오고가며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1일 한국에서 초연한 <투모로우 모닝>은 이미 런던 오프-웨스트엔드, 시카고,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일본 도쿄 공연을 통해 이미 작품성과 인기를 검증받은 바 있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 이후 4년만에 무대에 오르는 ‘만능엔터테이너’로 불리는 배우 박상면이 이혼을 하루 앞두고 지난날을 후회하는 중년 남자 ‘잭’으로 분해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SNL 코리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슬기는 결혼을 하루 앞둔 ‘캣’ 역으로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연은 오는 9월 1일까지 KT&G상상아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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