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들의 전쟁,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서막이 열린다. 최근 중국세에 막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한국이 삼성화재배에서 반격에 성공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은 올 들어 개인전에서 단 하나의 우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1월 백령배는 저우루이양 9단, 2월 LG배에서는 스웨 9단, 3월 응씨배는 판팅위 9단, 6월 춘란배는 천야오예 9단, TV아시아선수권은 일본의 이야마유타 9단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3년 단 하나의 우승이라도 기록하기 위해서는 올해 마지막 대회인 삼성화재배 만큼은 배수의 진을 치고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중국은 층이 두터운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기사가 없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올해 펼쳐진 개인전 우승 명단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우승자 명단에 겹치는 인물이 없다. 하지만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 동안 이세돌 9단이 독주 체제를 굳히며 한국 바둑에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가 급격하게 무너지며 흔들리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굴곡이 있다. 이세돌 9단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삼성화재배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세돌 9단은 전기 대회에서 중국의 구리 9단을 2-1로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세돌 9단이 대회 2연패를 기록하며 확실한 회복세를 보여주길 바란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또 다른 누군가가 한국 바둑의 선봉에 서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현재 한국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박정환 9단은 해결사로서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박정환 9단은 올 초 아픔을 겪었다. 응씨배 결승에서 중국의 신예 판팅위에게 아쉽게 패했다. 중국 신예의 세계대회 우승은 중국 바둑의 활력소가 됐고, 중국은 올해 세계대회를 사실상 독식했다. 바로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에이스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박정환 9단이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중국의 기세를 잠재우며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것은 한국 바둑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또 한 사람 선봉장의 유력한 후보는 김지석 9단이다. 이세돌 9단이 포스트 이세돌로 지목했던 김지석 9단은 무서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박정환 9단과 함께 라이벌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언뜻 약간 밀리는 느낌을 주다가도 어느덧 보면 다시 나란히 걷고 있었다. 김지석 9단이 아직 국내 대회 성적에 비해 세계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나 기세를 타고 비상하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날아오르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또한 최철한, 조한승, 강동윤, 박영훈 9단 등 언제든지 우승 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는 정상급 기사들이 모든 역량을 발휘해 반격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앞에서 정상급 기사들이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차세대 에이스인 나현, 이동훈, 신진서, 신민준 등 신예 기사들도 좋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 동안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오는 21일까지 온오프라인 아마예선을 마친 후 8월 2일부터 7일까지 아마통과자와 해외아마추어, 세계 각지의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는 통합예선전을 거친 다음 9월 초 중국 상하이에서 본선 개막식을 갖는다.
1996년 메이저 세계대회로 첫발을 내디딘 삼성화재배는 변화와 혁신의 대회답게 세계바둑대회의 개척자 역할을 했다. 완전상금제 전면오픈제는 물론이고, 여자조 및 시니어조 신설, 더블일리미네이션 32강전, 중식시간 폐지 등 삼성화재배는 변화와 혁신에 앞장섰다.
삼성화재배에서의 새로운 시도는 여타 세계대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삼성화재배는 ‘월드조’라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 통합예선에 ‘해외 아마추어조’를 두어 유럽 및 미주에서 초청한 8명의 아마강자들만의 예선전을 통해 본선행 티켓 1장을 따로 부여한다.
이미 삼성화재배는 지난 2009년 동남아 유럽 미주 등지의 선수들을 초청해 통합예선에 출전시킨 바 있다. 유럽 및 미주의 아마 강자들이 본선 무대를 경험 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렸다.
삼성화재는 대회 개최 뿐 아니라 바둑꿈나무 장학기금, 군부대 바둑보급 활동 지원 등에도 앞장서며 여러모로 바둑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매회 1,000명이 넘는 아마예선 참가자와 300명이 넘는 통합예선 참가자들이 출전하는 꿈의 무대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우승상금 3억 원이며 준우승상금 1억 원이다. 우승의 주인공은 12월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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