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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 진출자 |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한국 5명, 중국 11명 16강 진출
9월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상하이 창펑 메리어트 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에서 한국의 박정환, 김지석, 이세돌, 박영훈, 안성준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박정환, 김지석, 박영훈이 먼저 2승을 거두며 이미 4일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패를 당한 기사들은 탈락이 확정됐고, 1승 1패를 기록한 이세돌, 최철한, 강동윤, 서봉수, 송태곤 안성준은 5일에 본선 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 3회전을 치렀다.
이세돌은 1회전에서 중국의 천야오예에게 일격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에릭 루이에게 승리한 후 3회전에서 일본의 고마쓰 히데키에게 복잡한 전투 바둑에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며 부활에 성공했다.
안성준도 중국의 스웨와의 1회전에서 패배를 안았지만 2회전에 오정아에게 승리한 후 3회전에서는 중국의 창하오를 물리치며 부활의 날개를 폈다.
하지만 최철한, 강동윤, 서봉수, 송태곤은 각각 커제, 판윈뤄, 우광야, 리쉬안하오에게 패하며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 기사들은 탕웨이싱, 추쥔, 구링이, 스웨, 천야오예가 2승으로 4일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우광야, 리쉬안하오, 판윈뤄, 커제, 저우루이양, 구리가 3회전을 통과해 모두 11명이 16강에 진출하며 최근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 나갔다.
한국은 수적으로는 불리하지만 랭킹 1위 박정환, 2위 김지석, 3위 이세돌, 5위 박영훈이 16강에 오르며 랭킹 상위권 기사들은 대부분 16강에 올랐고, 한국 물가정보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안성준도 다크호스로서 기대를 걸어 볼 수 있기 때문에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16강 대진 추첨 결과 이세돌은 본선 32강전에서 패했던 천야오예와 다시 만났다. 이세돌이 리턴 매치는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박정환은 저우루이양, 김지석은 판윈뤄, 박영훈은 탕웨이싱, 안성준은 구리와 16강 대국을 펼친다.
본선 32강전은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이기에 패자 부활이 가능했지만, 이제부터는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지면 바로 탈락한다. 본선16강, 8강전은 10월 8일, 10일 삼성화재 대전유성연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총 상금 규모는 8억 원, 우승 상금은 3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전기 대회에서는 이세돌이 구리에게 2-1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철한 와일드카드로 뽑히며 농심호 최종 승선
최철한이 제15회 농심신라면배 와일드카드를 받아 통산 일곱 번째 본선무대를 밟는다. 이세돌, 이창호, 최철한이 와일드카드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주)농심은 최철한을 와일드카드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최철한은 농심배 본선에서 총 13승 5패(72.2%)의 호 성적을 보이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특히 12회 대회에서는 4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결정지은 바 있다. 또한 전기대회에서도 3연승을 거두며 한국 우승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 중, 일 각 5명이 대표로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을 펼치는 농심신라면배는 그동안 한국의 강세가 이어진 대회이다. 한국은 14번의 대회 중 무려 열한 차례나 우승을 기록하며 2번 우승한 중국과 1번 우승한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개인전으로 진행되는 세계대회에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단체전인 농심배는 한국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한국은 선발전을 통과한 박정환, 김지석, 강동윤, 최기훈, 그리고 시드를 받은 최철한이 최종 대표팀으로 확정됐고, 중국은 올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저우루이양(백령배 우승자), 스웨(LG배 우승자), 판팅위(응씨배 우승자), 천야오예(춘란배 우승자)를 시드로 배정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선발전을 통해 탄샤오가 뽑혔다.
한편 일본은 아직 대표팀 선발이 진행 중이다. 일본은 국가대표팀 내 인원 중 3명을 시드로 배정하고, 두 명은 선발전을 통해 뽑겠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총규모는 10억 원이며, 우승상금은 2억 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이 주어지며 이후 1승 추가 시마다 1,000만 원이 추가 지급된다. 제15회 농심배 본선 1차전은(1~4국) 10월 21일~2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진다.
제9기 한국 물가정보배 결승 최종국
흑: 박정환 백: 이영구
결과: 221수 흑 불계승
랭킹 1위 박정환이 이영구와의 결승 대결에서 2-1 대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물가정보배를 품에 안았다. 최종국은 이영구의 승리가 거의 보이는 시점에서 박정환이 특유의 흔들기를 선보이며 역전에 성공한다. 한국 랭킹 1위의 흔들기는 무엇이 다른지 함께 감상해보자.
바둑은 중반에 우변 백 대마 공격에 실패한 박정환의 패색이 짙은 상황이다. 이영구는 1도 백 1로 기분을 내며 흑 대마의 삶을 강요한다. 그러나 이수가 대 역전극의 원인을 제공한 수가 됐다. 2도 백 1로 좌상귀 맛을 해소한다면 이영구가 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흑 2, 4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백 5의 큰 자리를 차지해서 백승이 결정적이다. 박정환의 신경은 온통 좌상귀를 향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이득을 보지 못하면 역전은 없기 때문이다.
박정환은 단순하게 흑 대마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3도 흑 5로 끼우는 수를 선택했다. 놓이고 보니 기분 나쁜 자리다. 물가정보배는 속기 바둑이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
어려운 변화일 뿐 아니라 시간에 쫓긴 이영구는 여기서 통한의 실수를 범한다. 4도 백 1로 단수치는 것은 박정환의 의도이다. 흑 2, 4로 건너가며 흑이 실리로 큰 이득을 보게 되며 무엇보다도 흑 대마가 선수로 살아서 흑 8의 큰 곳을 차지해 국면은 알 수 없는 상황이 된다.
5도 백 1로 단수치는 것이 올바른 방향, 계속해서 백 3으로 꽉 이어 두는 것이 정수였다. 백 7까지 복잡한 형태지만 흑 대마 전체가 못 살아 있기 때문에 백이 유리한 국면. 하지만 이영구는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하고 6도 백 1로 호구쳐서 받았다. 이때 흑 2, 4가 결정타이다.
7도 백 1로 좌상귀 백을 살리는 것은 흑 2의 차단이 선수가 되어 흑 4까지 상변 백 대마가 전멸한다. 이에 이영구는 8도 백 1로 궁도를 넓히며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흑 2를 선수로 교환하고, 흑 4로 먹여치니 백의 수가 몇 수 되지 않는다.
흑 8까지 패가 난 형태. 박정환의 입장에서 보면 꽃놀이패이다. 박정환은 부담이 없는 패이기 때문에 딱 이길 수 있는 만큼의 이득을 보면 된다.
이영구의 버티기 가운데 결국 좌상귀는 거꾸로 흑 집이 되고 말았다. 불리한 형세에서 상대의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을 교묘하게 파고들며 결국 역전에 성공한 박정환의 승부 호흡이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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