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도박 혐의 줄줄이 소환···10여명 수사 선상올라

문화 / 문경원 / 2013-11-12 04: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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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문경원 기자] 유명연예인들이 불법 도박으로 줄줄이 소환되면서 연예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수, 개그맨, 인기 MC등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등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10여명의 연예인이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앙지검 강력부는 그룹 ‘HOT’출신 가수 겸 프로듀서 토니안(안승호·35), 그룹 ‘신화’ 멤버 앤디(이선호·32), 개그맨 이수근(38), 가수 겸 MC (탁재훈·45), MC 붐(이민호·31) 등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해외 스포츠경기에서 승리한 팀에 한 번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돈을 베팅하는 일명 ‘맞대기’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이수근은 이미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하차 의사를 밝혔으나 실상은 퇴출이다.

KBS 2TV의 예능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 제작진은 12일 방송하는 32회에서 이수근의 출연 장면을 통째로 편집하기로 결정했다. 19일 방송분인 33회는 이수근이 손가락 부상으로 녹화에 참여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하차하게 됐다.

케이블채널 tvN의 예능프로그램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은 11일 휴방을 결정했다. 방송분이 이수근 위주로 편집된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며 방송 재개는 미정이다.

토니안이 출연 중인 케이블채널 QTV 예능프로그램 ‘20세기 미소년’은 12일 방송분을 정상적으로 방영하기로 했다. QTV 관계자는 “조사는 받았으나, 아직 혐의일 뿐”이라며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확실해지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QTV측 역시 토니안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토니안은 최근 그룹 ‘걸스데이’의 멤버인 16세 연하의 여자친구 혜리(19)와 결별하고 요식업 프랜차이즈 ‘스쿨스토어 사내 이사직을 사임한 후 자신의 소유지분까지 정리를 끝냈다.
이에 토니안이 검찰 조사 이후를 생각하고 정리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JTBC의 예능 ‘신화방송’에 출연 중인 앤디도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앤디 측은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JTBC측도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앤디의 하차는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없는 탁재훈은 최근 엠넷 ‘비틀즈 코드’ 시즌3 MC 자리를 논의 중이었으나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전역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붐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출연중인 KBS2 TV ‘출발 드림팀’ 시즌 2와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하차하게 됐다. SBS TV ‘패션왕 코리아’출연도 무산됐다.

붐의 소속사 코엔티엔은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를 떠나 본인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 자숙하겠다”는 의지를 전해왔다.

앞서 지난 6월 이들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개그만 김용만(46)은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고, 방송 복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탁재훈과 함께 ‘컨츄리꼬꼬’로 활약하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던 신정환(38)역시 2010년 해외 원정도박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후 가석방됐으나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무엇보다 탁재훈은 팀 동료이자 자신과 절친한 신정환이 도박으로 수렁에 빠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으면서도 똑같은 상황에 처할 위기다. 탁재훈 역시 혐의가 입증되면, 방송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여러 유명 연예인들이 불법 도박을 벌인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이에 도박 파문의 타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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