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보다 심상(心像)의 형상으로 두드러진 감성

문화 / 배한성 예술칼럼니스트 / 2013-11-19 11: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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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서양화가 김영철
▲ @예술통신
ㅡ [일요주간=배한성 예술칼럼니스트] 김영철의 작품은 포괄적인 세계관이 농축된 감성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는 아주 평범한 풍경이나 정물, 생활 주변에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물건을 소재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소재주의적 성향 또한 강해 풍경속의 인공물, 자연물, 정물 등 인류의 모든 피사체를 대상으로 다양하고 폭넓게 다룬다. 작업에 동원되는 매제 또한 수채, 유채, 아크릴 등과 여러 가지 보조 재료들을 이용해 포괄적으로 사용한다.

이런 포괄성 작업 성향을 전재로 구상과 추상, 극사실주의,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외광파 화풍과 표현주의회화 양식, 슈르 리얼리즘이 접목 된 듯 한 반추상계열 경향 등 경계를 나누지 않고 자유로운 상호침투를 허용해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조형적인 변주를 즐기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는 장황한 설명이나 불필요한 덧살을 떨쳐버리고 작업된 극사실적 주제와 캔버스의 여백이나 공간을 운영하는 방식이 동양화의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는 느낌이어서 새로운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한국성을 발현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작가의 또 다른 특징은 풍경화에서 기인한다. 그것은 인간의 모습이 배제되어 있다는 점으로, 의도적이라 할 만큼 화면에 인간의 모습을 담지 않아 대상을 객관적으로 응시하는 주제로 오로지 자신만을 한정 시킨다.

시각의 초점을 자연의 순결한 생명력과 대기적 신성함에 맞춰 작업의 경계를 자연에 두고자 하는 것이다.

‘소나무 숲’이란 작품을 보면 그는 소나무라는 매개체를 회화적 이미지 생산에 접목시켜 인간과 소나무의 공생관계를 감각적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재현 회화 기법을 사용해 사시사철 변함없이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소나무와 그런 소나무를 키우고 가꾸며 보살펴주는 우리의 공생 관계성을 드러낸다.

작가는 우리 역사에 대한 정체성을 성찰하게 해주고 정신세계를 맑게 해주는 소나무, 그 소나무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화면의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공정으로 구체적인 묘사가 필요했고 소나무에 대한 재구성과 현대라는 두 가지 상충된 이미지 교란 속에서 가능한 시각성을 극대화시켜 회화적 가치를 생산하려고 한다.

김영철의 근래 작품의 일부는 새롭게 시도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오브제를 이용한 아크릴 작업은 물과 색의 번짐을 이용하는 것이다.

우연성과 재료적 차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그 위에 주제를 드로잉하는 형식의 감각적 이미지 표출을 보여주어 주목된다.

이런 작품들은 색채 자체보다 일종의 심상(心像)의 형상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요시한 작업으로 보여진다.

이 외에도 캔버스 하단부에 주제가 몰입되어(정박 시리즈) 드넓은 하늘과 지평선을 양분한 작품들은 구도가 독특해 인상적이고 적막한 표현은 심상적 이미지를 나타내주고 있다.

현실적 리얼리티에서 내면의 의식으로 시각의 전환을 다양하게 꾀하고 있는 것이 최근 작업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오랜 세월동안 구상과 추상 또 반추상 등 다양하게 넘나들며 작업했던 스타일 대로 양식화의 관심 속에서 이제 또 다른 과정을 거치면서 새롭고 정상적인 화면을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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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김 영 철 ( Kim Young Cheol)

개인전 19회(롯데화랑, 예술의 전당, 수용화갤러리, coex 등)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550여회 출품

◎ 현 재
한국 미술협회 상임이사 / 한국 회화의 위상전 회장
한국 수채화협회 부이사장, 일감회 명예회장
인터내셔널 마닐라 페스티발 조직 위원장 / 자연동인회 자문위원
송파미술협회 자문위원, 강원도 예술품 심의위원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자과정주임교수,
인천대학교, 백석대학교겸임교수역임 MBC문화센타 출강


2005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등 50여회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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