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베스트 극우 논란은 한마디로 ‘낙인찍기’”

Interview / 일요주간 / 2013-12-05 11: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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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보수를 말한다②]미래경영연구소 황장수 소장
미래경영연구소 황장수 소장 ⓒ일요주간
[일요주간=김진영 기자] 오늘날 모든 정치현안을 뒤덮어버린 광풍,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의 발단은 ‘오늘의 유머’라는 진보성향의 사이트에서 비롯됐다. 그만큼 사이버 공간에서의 흑백 논리적 색깔론의 확산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이념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나아가 생각과 판단마저도 좌우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방증인 셈이다. 진보에 ‘오늘의 유머’가 있다면 보수에는 ‘일간베스트’가 있다. 이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이 주도했다는 주장을 하는가 하면, 일제치하와 독재를 우리 현대사에서 ‘과’보다 ‘공’이 더 많았다는 관점으로 해석해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일요주간>에서는 지난호(424호)에 이어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미래경영연구소 황장수 소장과 뉴라이트와 한국사 교과서 논란, 일간베스트 극우성향의 문제, 국정원과 NLL, 박근혜 정부의 공안정치 등에 정치사회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진보에 ‘종북’이 있다면 보수에도 ‘일간베스트’로 대표되는 극우세력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일간베스트의 극우성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일간베스트를 극우라고 규정하는 부분은 극단적인 표현이라고 본다. 물론 일베 안에서는 맹목적인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진보개혁적이라고 하는 이들도 ‘오늘의 유머’나 ‘아고라’ 등에도 얼마든지 맹목적인 극좌세력이 있다고 본다. 가짜 좌파에 대한 공격을 그쪽(일베)에서 많이 하니까 극우꼴통이라고 매도하는 것이지 그 안에서도 나름대로의 옳은 논리들은 굉장히 많이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낙인찍기’라고 생각한다.

-교학사에서 펴낸 한국사 교과서도 ‘뉴라이트’ 문제로 불거지면서 많은 논란을 양상해내고 있는데.

▲ 일단 역사교과서는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좌우를 떠나서 역사는 고쳐지지 않아야 한다. 집권당에 따라 역사를 자기 나름대로 써서는 안된다. 과거 개발성장의 시대에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인들이 있었다. 하지만 세계사에서 보기 드물게 짧은 시간에 압축 성장을 해서 가난에서 빨리 벗어났다는 측면에서는 한국이 가장 높이 평가되기도 한다. 사회적인 관용이나 민주화니 진보니 하는 풍토들조차도 그렇다. 그런 부분들에서 봤을 때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에서 핵심은 과거의 역사들을 무조건 부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쿠데타를 통해 발전시킨 것이 옳았냐고 묻는다면, 민주주의를 겪지 못하고 왕조에서 식민지에 들어갔다가 바로 해방이 된 나라들 중에는 쿠데타가 없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그냥 그 나라의 역사로서 인정을 해야 한다. 즉 역사가 발전해가는 방향이다. 한 정권에서 이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은데, 다만 보수진영에서도 무조건 그 시대가 옳았다는 주장보다는, 역사발전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부정적인 요인이었지만 그것보다도 훨씬 더 긍정적인 요인이 많았으며 그것을 한국적인 현상이라고 비하해서는 곤란하다고 하는 정도가 적절할 거라고 본다. 뉴라이트와 관련해서는 MB정부 때 보수의 하나의 풍토들이 정치권과 연결 되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그런 부분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현 박근혜 정부를 두고 ‘공안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정원 논란과 함께 공안통 출신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문제 삼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공안은 국민들이 살기에,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사회활동을 하고 집에 들어갈 때까지 경찰이나 국정원이나 이런 국가의 공안기관들이 나를 불편하게 하느냐, 나를 침해하느냐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은 공안이 아니라 지난 MB정부에서 손을 놓고 있었고 야권집권 10년 동안에 적어도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헌법이나 법률에 대한 합의가 지나치게 무너져 있었다고 본다. 오히려 공안정부라고 하면 MB정부가 더 심했다. 국정원 댓글 논란을 한번 보자. 국정원에서 대북심리를 한다고 심리전단을 만들어서, 그것이 정권을 찬양하고 업적을 옹호하는 쪽으로 변질된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국정원 직원 등) 자기 정치취향에 따라 어떤 사람은 박근혜를 지지했다지만 또 윤석열 검사의 트위터 조사를 보면 박근혜 비판과 안철수, 문재인 지지도 있다. 즉 통제가 안됐다는 것이다. 핵심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야권이 주장할만한 명분이 있으려면 국정원 안에서 특정 후보와 관련된 정보를 밖으로 빼내서 그 정보를 조직적으로 퍼뜨린 다음 특정 후보를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했다거나, 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를 도우라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지시를 내린 정황 등이 포착됐다거나 했어야 한다. 윤석열 검사 조사에서도 그건 못 밝혀내지 않았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인터넷으로 대선 결과가 좌우되진 않았을 거라고 많은 국민이 생각하겠지만 새누리당이 뭔가 감추려 한다는 느낌을 줬다면 잘못된 일”이라는 발언을 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외압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데.
▲ 그런 말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을 서툴게 다뤄서 이 일이 벌어지게 한 장본인이다. 정말로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들은 친이계다. 저는 지난 대선이 역대 어떤 대선보다도 깨끗했다고 본다. 선거는 늘 돈이 문제 아니겠나. 그동안 여야가 서로 눈감아서 그렇지, 공식선거개입 외에 지금 돈이 문제가 된 게 한 건이라도 있었나. 재벌들한테 돈을 받았다거나 측근이 돈을 받았다는 의혹은 나온 적이 없다. 이게 얼마나 큰 정치의 발전인가. 돈 문제가 해결됐다는 건 대선에서 처음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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