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단축’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 ‘소치 기적’ 노린다

문화 / 문경원 / 2014-01-23 03: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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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국한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좌측부터 원윤종, 서영우, 이용 감독, 김동현, 전정린)ⓒNewsis
[일요주간=문경원 기자] 2013~2014 아메리카컵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을 획득해 자신감을 힘껏 끌어올린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기적을 노린다.

이미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전 종목 출전이라는 ‘쾌거’를 이룬 봅슬레이 대표팀은 스타트만 좋다면 소치올림픽에서 쾌거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캐나다·미국에서 있었던 전지훈련과 대회 참가 등의 일정을 마무리 한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이용(36)감독의 지휘로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목표였던 전 종목 출전을 넘어 남자 4인승 2개 팀, 남자 2인승 2개 팀, 여자 1인승 1개 팀을 출전시키는 결과를 얻어낸 2013~2014 아메리카컵의 결과에 이 감독은 “향상된 스타트 기록 덕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표팀이 스타트 기록을 0.1초 정도 앞당겼고 브레이크맨들의 기량이 향상됐다”며 “같은 드라이빙을 했을 때 스타트에서 0.1초 차이는 0.3초까지 좁힐 수 있고, 순위로 하면 3~5위 정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스타트인데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소치올림픽 경기장 트랙이 보다 난이도가 낮기에 스타트가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소치올림픽 경기장의 난이도가 낮아, 외국인 코치도 이번 대회의 관건은 좋은 장비와 스타트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남자대표팀의 파일럿 원윤종(29) 역시 “소치의 경기장은 평범한 트랙이어서 무엇보다 스타트가 중요할 것”이라며 “스타트 비중이 높기 때문에 경기 초반에 승부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봅슬레이의 장비는 아직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떨어지지만 스타트가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에 승부수를 띄워볼만하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장비를 A~C급으로 나누어 볼 때 한국팀 장비는 B정도지만 스타트만 두고 봤을 때 월드컵 4위 기록까지 나왔다”며 “외국 선수들도 한국 대표팀의 스타트가 예전에 비해 100~200% 좋아졌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평창에 봅슬레이 트랙이 생기고 스타트를 세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스타트 기술은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 감독은 “여름철 매일 9시간씩 혹독한 지상훈련을 하면서 훈련에서 매달리면서 스타트 기량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감독과 원윤종을 비롯한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의 소치 올림픽 1차 목표를 15위권 진입으로 잡고 있지만 워낙 좋아진 스타트 덕에 이 감독은 소치에서 ‘대형사고’를 칠 수도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스타트만 놓고 보면 ‘톱10’ 내에 들어가므로 소치에서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며 “다들 평창을 기대하고 있지만 나는 선수들에게 ‘왜 굳이 평창을 보느냐’고 말한다”며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말로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에 들어온 대표팀은 일단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율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귀국 하루전인 21일까지도 미국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해내며 체력을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탓에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기계에 기름칠 하듯 휴식을 주려고 한다”며 “휴식기간을 갖고 난 후 컨디션을 조율하고 스타트를 보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봅슬레이대표팀은 2월 1일 소치로 출국, 4일부터 공식훈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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