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남자 탁구 단체 결승행, 최강 중국과 명승부 예고

문화 / 이선우 / 2014-09-30 13:56:29
  • 카카오톡 보내기
ⓒNewsis
[일요주간=이선우 기자]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해 세계최강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남자 탁구대표팀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탁구 단체 4강전에서 대만을 3-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의 최고 수훈은 에이스 주세혁(34·삼성생명)의 힘이 컸다.

한국이 이긴 세 게임 중 두 게임을 가져오며 8회 연속 단체전 결승행 티켓 확보에 앞장선 주세혁은 "세계선수권 당시 졌던 것을 기억해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오늘 내 탁구 인생의 마지막 단체전이 될 수도 있었다. 꼭 대만을 이기고 은퇴하자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세혁은 이날 1단식과 4단식 주자로 출격했다. 기선을 제압하고 승부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위치다. 그만큼 주세혁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컸다.

세계랭킹 17위 주세혁은 1단식에서 만난 22위 천치엔안을 23분 만에 3-0(11-6 11-7 11-8)으로 완파하고 팀에 리드를 안겼다.

주세혁은 팀이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4단식에 다시 등장했다. 상대는 세계랭킹 8위 추앙치위엔.

지난 5월 도쿄 세계선수권 8강전에서 쓰디쓴 역전패를 당했던 때와 모든 상황이 똑같았다. 당시 주세혁은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4단식에서 추앙치위엔에게 패했다. 한국은 5단식 주자 정영식(22·KDB대우증권)까지 무너지면서 4강권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1세트를 7-11로 빼앗긴 주세혁은 2세트마저 7-10까지 끌려가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허무하게 무너졌던 5월의 악몽이 다시 한 번 재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주세혁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내리 3득점으로 듀스를 만든 주세혁은 14-12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4세트에서는 특유의 수비가 위력을 떨치면서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세혁은 (4단식에 들어가기 전) "'두 번 실수하면 안 된다'를 100번쯤은 외우고 경기에 들어갔다. 스스로에게 지면 안 된다는 자극을 계속 줬다. 정신력이 살아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세혁은 벌써 4번째 아시안게임을 경험 중이다. 앞선 세 차례 단체전에 모두 출격한 주세혁은 은메달만 3개를 가지고 있다. 금메달로 가는 그의 앞길을 막은 팀은 늘 중국이었다.

이번 결승 상대도 중국이다. 중국은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우승후보 0순위다.

주세혁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아시안게임 무대인만큼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주세혁은 "중국은 너무 어려운 상대다. 최근에는 너무 잘한다"면서도 "우리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고 상승세도 타고 있다. 최선을 다해 관중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후련하게 해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유남규 감독은 "우리가 조금 열세라고 생각했는데 4단식 2세트에서 7-10으로 지다가 역전했을 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주세혁에게 에둘러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금메달이 너무 절실하다. 마지막까지 진돗개가 호랑이를 문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중국전에 대한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