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영결식은 발인 미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해철의 절친인 드럼연주자 남궁연이 진행을 맡았다. 자리를 함께한 신해철이 이끌던 밴드 '넥스트'의 멤버, 밴드 '시나위'의 신대철, 가수 싸이, 이승철, 윤종신, 타블로, 리아, 이현도, 영화배우 김부선은 굳은 표정으로 말이 없었다.
신해철과 육촌지간이자 음악적으로 끈끈한 연을 이어온 가수 서태지는 추도사에서 "생전 그에게 고마운 점이 많다. 아직까지 고맙단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 앞으로 많은 분이 그의 아름다운 음악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구는 넥스트' 멤버들과 유족들이 맡았다. 가수 윤도현이 앞장서 운구 행렬을 이끌었다. 관이 운구차에 가까워질수록 영결식장에서 나온 이들의 울음소리는 커졌다.
발인식에 이어 서울추모공원에서 유해가 화장될 예정이었으나 급히 취소됐다. 이날 오전 11시 이승철, 싸이, 신대철, 윤도현, 남궁연, 유희열, 윤종신 등 신해철과 절친했던 동료 연예인들은 서울추모공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인의 시신을 화장하지 않기로 했다. 고인의 동료들이 사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한 부검을 요청했고 유족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검을 하지 않고는 사인을 밝힐 수 없다면서 소송 여부를 떠나 신해철의 사망 원인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화장을 미루고 부검을 통해 의료 사고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신해철의 사망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신대철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원의 과실이 명백해 보인다. 문 닫을 준비 해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사람 죽이는 병원.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하시라"라고 밝혔다. 28일에는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담당한 S병원의 원장 관련 동영상을 링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 원장의 이름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신해철의 아내 윤모씨는 일부 언론을 통해 S병원이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을 동의 없이 진행해 거세게 항의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해철의 죽음을 둘러싼 양 측간의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17일 장협착 수술을 받은 신해철은 입·퇴원을 반복하다 22일 심정지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합병증 등으로 장절제와 유착박리 수술을 받았으나 5일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끝내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안타깝게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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